독자는 당신에게 관심 없다

어머! 이건 내 얘기야!

by 글장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독자가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쓰는 것이 나을까요? 두 가지 교차하는 지점에서 주제를 잡고 쓰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독자 입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겠지요. 글을 쓰는 목적은 독자를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초보 작가들의 글을 읽어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지나칠 정도로 늘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서전처럼 자기 이야기를 마구 나열하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글이 됩니다.


팔리는 글? 인기 많은 책? 그런 차원에서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삶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죠. 독자 눈치를 보면서 읽어 달라고 애원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글을 써야 합니다.


2017년으로 기억합니다. 젊은 남자 수강생이 과제로 글을 써서 제출했는데요. 온통 자신의 이야기뿐이었습니다. 메시지도 없고, 공감하기도 힘들고, 대체 내가 왜 이 글을 읽고 있어야 하나 싶었지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이 글을 쓴 목적이 무엇인가 하고 말이죠. 그랬더니 젊은 남자 수강생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람들이 저에 대해 궁금해 할 것 같아서요."


과대망상입니다. 착각입니다. 아무도 당신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오직 "나에게 어떤 득이 되는가"라는 사실입니다. 상관있다고 여겨야만 눈길을 줍니다. '내 이야기다' 싶을 때에만 집중합니다.


첫째, 이 작가는 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가?

둘째, 이 작가는 나와 비슷한 문제를 경험한 적 있는가?

셋째, 이 작가에게 배울 점이 있는가?


독자는 바로 이 세 가지 내용에 집중합니다. '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아니라, '독자 자신의 문제에 도움이 되는 나'에게만 흥미를 느끼는 것이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를 쓰는 게 아니라, '독자에게 도움을 주는 나'를 써야 합니다.


첫째, 독자 문제 공감하기


가장 먼저 써야 할 것은 독자 문제에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제가 제일 못하는 것 중 하나인데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고민이 될까. 일단, 작가가 독자의 상황에 공감을 할 수 있어야 소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글의 서론 부분에 이처럼 공감하는 내용을 쓰는 게 좋습니다.


만약 제가 글을 쓰는데, 맨 첫 부분에다가 "글 쓰는 게 쉽지 않나요? 왜들 그렇게 힘들어 합니까?" 라고 쓴다면, 아무도 제 글을 읽지 않을 겁니다. 독자의 문제와 고민에 공감하는 것이 작가의 첫 번째 태도입니다.


둘째, 나의 경험 들려주기


독자와 비슷한 경험을 작가도 했다는 사실을 들려주어야 합니다. 몸이 아파 본 사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할 수 있지요. 돈 잃어 본 사람이 돈 잃은 사람 심정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는, 독자와 비슷한 경험과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이렇게 쓰면 독자 마음이 열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구나' 알게 될 때 가장 큰 위로와 힘을 받습니다.


셋째, 변화 가능성 보여주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걱정과 근심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합니다. 더 좋아질 수 있다, 더 나아질 수 있다,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야 독자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더 나은 삶을 바라게 마련입니다. 다른 사람 잘못 되라고 글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그래서 무엇이 얼마만큼 좋아질 수 있는지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글의 핵심 메시지가 되겠지요. 책을 덮는 순간, 독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방법, 노하우, 실천 사항 등을 자세하고 분명하게 가르쳐주는 것이지요.


실행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책 읽기 전과 후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도록, 작가는 독자의 입장과 상황을 최대한 배려하여 길을 안내해야 합니다.


다섯째, 행동 요청 및 응원과 격려 하기


마지막으로, 이제 시작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여주면 좋겠지요. 비록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책 속에서 작가가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격려해주면 독자도 용기가 생길 겁니다.


작가 자신의 삶이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언급하는 것도 좋습니다. 작가와 독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책의 본질이니까요.

스크린샷 2023-05-13 10.33.38.png

글 쓰는 것이 어렵다 쉽다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미와 가치가 있는 일이지요. 어려워도 쓸 것이고, 쉬워도 쓸 겁니다. 다양한 방법을 공부하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 꾸준하게 쓰는 것이 최고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책쓰기 수업 명함 신규.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