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유, 살아가는 기쁨
살아 있음을 깨닫고 살아가는 이유를 알았을 때, 그 희열과 벅참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감옥에서 하게 되었으니 인생 참 알 수 없습니다. 큰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 일반적으로 존재 가치를 상실하게 마련인데요. 저는 글 쓰고 책 읽은 덕분에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으니 감사하게 여겨야겠지요.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끝내준다!"고 대답합니다. 그 만큼 제 삶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보람 느낀다는 뜻입니다. 힘든 일도 많고 어려운 점도 없지 않습니다. 인생이 쉬워서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련과 고통이 찾아와도 얼마든지 견딜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자신감 없고 자존감 낮으며 도무지 사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분들 많이 만납니다. 안타깝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면서도 보람과 희열을 느끼지 못하니까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런 분들에게 저의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능력을 발휘하자는 뜻입니다. 자신이 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도울 수 있는가 감조차 잡지 못하는 사람 많은데요.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생각해 보지 않았을 뿐입니다.
누구에게나 힘이 있습니다. 어떤 힘이냐 하면요.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힘입니다. 당장 눈앞에 어떤 소녀가 주저앉아 펑펑 울고 있다고 칩시다. 주변에 사람은 없고 오직 나만 있습니다. 그럴 때, 그냥 모른 척 지나치겠습니까? 아니면,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그 소녀에게 따뜻한 말이라도 건네겠습니까?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사실이지요. 우리 안에 품고 있는 타인을 위하는 마음. 절대로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측은지심과 배려를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자신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소명이자 자신의 가치입니다.
계속 기쁜 사람 없습니다. 끝도 없이 우울한 사람도 없습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항상 들쑥날쑥거리기 때문에, 조금 좋다가도 금방 실망하고 또 좌절했다가도 다시 일어서게 마련입니다.
관심을 갖고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언제 기분이 좋고, 어떤 때에 즐거우며,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지 찾는 것이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오락, 유흥, 쾌락처럼 일차원적인 즐거움이 아닙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보람과 희열과 순수한 즐거움이죠.
누구에게나 이런 순간은 반드시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탓에 제대로 찾지 못하고 살았을 뿐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저절로 입을 다물게 됩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아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쉴 새 없이 수다를 떨게 되지요. 말을 많이 하게 되는 분야를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나의 강점'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대학원 박사 학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면 저는 끼어들 수가 없습니다. 뭘 알아야 한 마디라도 하지요. 그러니까 저는, 대학원 박사 학위 과정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글쓰기/책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요? 밤 샐 수 있습니다. 일주일 아니 한 달 내내 말할 수 있습니다. 끝도 없습니다. 지치지도 않습니다. 계속 수다를 떨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저의 주제입니다. 글쓰기/책쓰기가 제 삶의 콘텐츠인 셈입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넌 대체 왜 그러냐, 그게 무슨 재미가 있느냐...... 남들이 나를 보고 이런 말을 한다면, 바로 그 일이 내 존재 가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남과 다르다는 것은 이미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남들과 비슷한 생각이나 말과 행동으로 성공하겠다 마음먹는 것은 실패하겠다 작정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독특하고 이상하고 별스러워도, 그것이 내 진짜 모습이라면 눈치 보지 말고 밀어붙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의 스타일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나중에 후회를 줄이는 유일한 길입니다.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 문제라고 할 만한 게 있다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자꾸만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밖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니까 모를 수밖에요.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사는 게 최고라고 한결 같이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냥'이라는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본인이 납득하지 못하는 말을 억지로 행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존재 가치를 찾고, 소명에 따라 살 수 있다면 더 문제 될 것이 없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