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말아야
제가 글쓰기에 관한 글을 썼더니, 제 글을 읽은 누군가가 "너무 주장이 강하다"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댓글을 읽은 저는 의기소침해졌습니다. 좀 더 부드럽게 써야 할까. 혼자서 많은 고민을 했었지요.
어느 날에는 독서에 관한 글을 썼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돈도 안 되는 책을 왜 읽냐"며 딴지를 거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러게. 돈도 안 되는 독서를 나는 왜 하고 있는 거지?
부와 성공에 관한 글을 썼더니 현실과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삐딱한 댓글이 달렸고,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못마땅한 내용의 글을 올렸더니 이번에는 불효 막심한 놈이라고 잔소리 퍼붓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직업에 관한 글을 쓰면 자기 직장은 그렇지 않다며 달라들고, 땀과 노력의 가치에 대한 글을 쓰면 세상은 불공평하다며 투덜거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책을 세 권이나 출간한 후에야 알았습니다. 제가 어떤 글을 어떻게 쓰든 상관없이, 제 글을 삐딱하게 보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요. 그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전혀 없는 거였습니다. 어차피 그들은 제 글을 물고 뜯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초점을 바꿔야 했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제 글이 좋다고 말하는 독자를 더 챙겨야 했습니다. 나와 내 글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독자들. 저는 그들을 위한 작가였고 그들을 생각하는 존재여야 했습니다.
당신이 어떤 글을 쓰든, 세상에는 당신의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만 말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이 어떤 글을 쓰든 상관 없이 '그들'은 존재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면, 그것은 당신 글 때문이 아니란 소리입니다. 그들의 태도, 그들의 마음가짐, 그들의 세상 보는 눈이 삐뚤어진 탓입니다.
건전한 비평가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없습니다. 살다 보면 건전한 비평가를 만나는 운 좋은 날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우리 주변에는 없습니다. 제 말을 믿어도 됩니다. 아니, 믿어야만 합니다. 10년간 글 썼고, 8년째 글쓰기 가르치고, 546명 작가 배출했고, 개인 저서 일곱 권 냈고, 전자책 네 권 썼습니다. 그러니, 제 말을 믿어도 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건전한 비평가 따위 없습니다.
주변 사람의 지적질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의 비판과 비난에 반응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늘 내가 쓰는 글에 정성을 담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입니다. 초보 작가이고 배우는 중입니다. 건방 떨지도 말아야 하고 기죽지도 말아야 합니다. 오직 "오늘 한 편의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이런 생각에 두려워 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오늘 내 글에 최선을 다했는가. 이 질문 앞에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지요. 길가에 핀 잡초도 뿌리와 중심 가지고 살아갑니다. 부족하고 모자라도 줏대 갖고 글 써야 합니다. 부족하면 보완하면 됩니다. 모자라면 채우면 되지요. 글쓰기가 서툰 것은 공부하고 배워야 할 문제이지 지적질 당하고 쪽팔려 할 문제가 아닙니다.
글을 쓰려는 사람들한테 블로그를 해 보라고 권합니다. 그런데, 제 말을 들은 사람 중에서 실제로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 드뭅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기 글을 읽은 다른 사람 반응이 두렵다고 합니다. 남들이 못 썼다고 할까 봐, 형편없다고 할까 봐, 또는 사적인 이야기를 읽고 수군댈까 봐 무섭다는 것이죠.
이럴 때는 자신을 돌아 봐야 합니다. 남의 글을 읽고 얼마나 많은 비판과 지적질과 흉을 보았는가. 만약 자신이 그랬다면 이제부터 반성하고 태도를 고치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사람의 본성이 선하기 때문이죠.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 보면 손가락질을 하는 게 아니라 응원과 격려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본성입니다.
내가 부족한 글을 썼다고 해서 남들이 뭐라고 하는 일은 여간해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썼다 말았다 일관성 없는 태도에 약간의 실망은 하겠지요. 글 못 쓰는 것보다 꾸준하지 않은 자신의 태도에 더 신경을 써야 마땅합니다.
악의를 가지고 글 쓰는 사람 없습니다. 잘난 척하는 글, 남을 비방하는 글, 불평 불만 푸념하는 글...... 이런 내용만 주의한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습니다. 타인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겠다고 노력하기만 하면 됩니다. 문장은 부족할 수 있지요. 공부한 적도 없고 많이 써 본 경험도 없는데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매일 꾸준히 열심히 쓸 테니 응원해 달라고 대놓고 써도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삐딱한 댓글이 달리면,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열 명 중에 아홉 명이 좋은 댓글을 달고 한 명이 비난을 했다면, 당연히 아홉 명 챙기는 게 마땅한 태도 아닐까요? 나머지 한 명조차 나쁜 인간이 아니라 그저 불쌍한 존재일 뿐입니다. 안됐다 생각하고 봐주세요. 작가의 품이 좀 넓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 쓰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으로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을 주려는 행위입니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 본질이자 가치입니다. 좋은 일입니다. 작가는 좋은 일 하는 사람입니다. 악성 댓글 쓰는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까, 나쁜 사람입니까? 당연히 나쁜 사람이지요. 좋은 일 하는 작가가 나쁜 짓 하는 사람 눈치를 보다니요! 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누가 이상한 댓글 남기면, 그것은 우리가 글을 못 썼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냥 그 사람이 성향이 삐딱하고 못됐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비난과 지적 때문에 글을 쓰지 못하겠다는 것은 약해빠진 변명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당당하게 자신의 글을 쓰기 바랍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저한테 잘못 판단한 거라고 하더군요. 강연가가 되겠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저를 말렸습니다. 블로그 한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하고요. 인스타그램 한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이은대랑 인스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터져서 온라인 수업을 하겠다 했더니 오프라인 강사는 줌으로 강의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제가 뭘 하려고만 하면 주변에는 꼭 하지 말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말리는 사람 있다는 소리입니다. 옳다 그르다 문제가 아닙니다. 가족 포함해서 세상 모든 사람이 응원해주고 박수 쳐주는 그런 일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딴지를 걸든 말든 그것은 그들의 자유이고요. 그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오로지 나의 판단과 선택과 자유입니다.
다른 사람 말에 귀를 기울일 시간 있다면, 차라리 책 한 권 더 읽고 공부 한 번 더 하는 게 낫습니다. 스스로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가지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겠지요. 선택과 판단이 두려운 사람들은 선택과 판단을 많이 해 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무슨 일이든 많이 해 보면 자신감 생깁니다. 실수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쩌냐고요? 글쎄요. 아무 일도 안 생길 걸요.
당신이 어떤 글을 쓰든, 그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사람이 나타날 겁니다. 사람은 모두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니까요. 그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는 사실만으로, 당신은 작가의 자격 충분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