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책임입니다

오직 내가 책임져야 할 소명

by 글장이

뉴스 보도가 잘못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언론은 당연히 보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무 내용이나 마구 뉴스로 내보낼 수 없습니다. 사실 여부를 검증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뉴스와 언론을 신뢰할 수 있겠지요. 요즘은 아무 글이나 마구 퍼나르는 '나일롱 기자'들도 많습니다. 진짜 뉴스를 선별할 줄 아는 힘을 키워야 하는 시대입니다.


제품을 구입하면 사용 설명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회사는 해당 제품에 대한 안내를 상세하게 설명할 책임이 있습니다. 만약, 제품 사용 설명서를 대충 혹은 잘못 작성하여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 회사는 당연히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깨알 같은 설명서 내용을 일일이 읽어 보는 소비자가 거의 없다는 말도 핑계가 될 수 없습니다. 회사는 소비자의 태도와 관계 없이 제품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작성해야 할 의무를 가집니다.


온라인 플랫폼에 작성하는 모든 글도 책임감 갖고 써야 합니다. 지금 제가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 중인데요. 아무 내용이나 마구 "아님 말고" 식의 태도로 쓴다면 독자들 심정이 어떨까요? 아마 다시는 제 글을 읽지 않을 겁니다. 잘 아는 내용이라면 어긋남이 없이 제대로 써야 하고, 잘 모르겠다 싶은 내용은 아예 쓰지 말아야 합니다. 주장인지, 생각인지, 논리인지, 추측인지, 감정인지, 느낌인지, 정확한 팩트인지. 독자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정리해야 합니다.


말과 글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상처 받고 아팠던 대부분 일이 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종이 쪼가리에 글 몇 줄 잘못 썼다가 법적 처벌을 받았지요. 말과 글이 전부입니다. 말을 똑바로 해야 하고 글을 분명하게 써야 합니다.


글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내용의 책을 쓴 작가가 허구헌날 투덜거리면 어떤 독자가 그의 글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자신 없으면 안 쓰면 그만입니다. 그럴 듯한 글을 쓰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가지고 스스로 함정에 몰아넣는 일 없아야 하겠습니다.


내면의 자아, 치유의 글쓰기, 월 천만 원 벌기, 일주일 만에 책쓰기, 열흘 만에 살빼기...... 과연 책임질 수 있는 말과 글인지 묻고 싶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광고를 보면서 냉철함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지요.


"열심히 노력했다, 최선을 다했다."

이런 표현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열심히 했다는 소리인지, 뭘 얼마나 최선을 다했다는 말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말과 글을 "퉁치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빠져나갈 구멍이 완벽하지요. 그러니까 마구 쓰는 겁니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니까 남발하는 경우입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두 시간 동안 운동하고, 아침 식사는 주스 한 잔 마시고, 오전 8시부터 네 시간 운동하고, 점심 먹고, 잠시 쉬었다가, 오후 3시부터 저녁 7시까지 또 운동을 한다. 나는 이렇게 2년 동안 매일 열 시간씩 치열하게 운동했다."


실제로 운동한 사람은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실천한 내용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이 엄청난 노력을 "열심히"라는 세 글자로 적는 것이 오히려 못마땅할 겁니다. 독자가 이 글을 읽으면 작가가 궁금해질 것이고, 어쩌면 찾아 가서 자문을 구할지도 모릅니다.


글은 혼자서 씁니다. 글쓰기를 배우고,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글쓰기 모임에 나가도, 결국 글은 혼자서 써야 하는 겁니다. 글은 혼자 써야 하고, 책임도 오롯이 혼자 져야 합니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마땅하지만, 다른 사람 의견에 기댈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도 나 대신 책임지지 않습니다. 세계 최고의 글쓰기 코치한테 배운다 하더라도, 글은 혼자 써야 하고 책임도 직접 감수해야 합니다.


혹시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글을 읽고 비방을 하거나 지적질을 하더라도 마음 다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내 글에 대한 책임을 그가 대신 질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족하면 고쳐 쓰면 되고, 모자라면 다시 쓰면 됩니다. 배우고 공부하는 중인데 뭐가 문제입니까? 나탈리 골드버그나 헤밍웨이가 와서 무슨 지적을 하면 그 때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뭐 그런 일이 생기지도 않겠지만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인정, '좋아요' 따위에 방방 뜰 것도 없고, 타인의 비방이나 지적에 상처 입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들은 내 글에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책임을 나눠질 사람, 오직 그들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쓰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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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을 쓰더라고 책임감 갖고 썼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정성껏 씁니다. 책임지면 됩니다. 이런 태도가 팬덤을 만듭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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