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화 내는 방법

감정을 다스리는 태도

by 글장이


화를 자주 내는 편이었습니다. 지금도 욱할 때가 많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편이죠. 사업에 실패한 후 인생 망가졌을 때, 유난히 화가 많았습니다. 세상에 대한 분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졌습니다. 욕도 많이 했고 술도 퍼마셨고 소리도 자주 질렀지요.


당시의 저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 미친 놈 아니냐 싶었을 겁니다. 저런 인간 근처에 가면 무조건 손해다,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니 아예 접근을 하지 말자, 뭐 이런 식으로 생각했을 테지요. 인간관계는 엉망이 되었고, 그렇게 저는 철저하게 혼자서 '실패'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화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합니다. 무조건 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없고, 그렇다고 매번 화를 내는 것도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화를 다스릴 수 있을까요? 지혜롭게 화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 봅니다.


첫째, 화를 낼 대상을 바꾸어야 합니다.


주변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은 불필요한 감정 낭비이자 자신을 깎아내리는 행위입니다. 순간적으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졸렬하고 옹졸한 나를 세상 사람들한테 증명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나 자신을 '화내는 인간'으로 드러내는 것 외에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행위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하여 성취와 결과물을 이뤄내는 것이 화라는 에너지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감정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하지요. 에너지란, 나를 움직이는 힘입니다. 잘 이용하기만 하면 평소에 갖지 못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 핑계와 변명 뒤에 숨지 말아야 합니다.


글을 쓰려는 사람 중에도 "오늘은 속상하고 화가 나서 글을 쓰지 못하겠다!"라고 말하는 이가 적지 않은데요.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화와 글쓰기의 연관 관계를 도무지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화가 나서 글을 쓰지 못하겠다는 말은, 화가 나서 살아갈 수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내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삶의 몫은 어떠한 경우에도 해내야 합니다. 이것이 자기계발 시장에 몸 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책무입니다. 감정 뒤에 숨으려는 진짜 목적은 화 때문이 아니라 핑계와 변명을 찾으려는 속성 때문입니다. "화가 나서 쓰지 못했다"보다는 "화가 났지만 그래도 글을 썼다"가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이겠지요.


셋째, 자신이 화가 났음을 스스로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자꾸만 '건수'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가 났을 때 주변에 물건이 있으면 발로 찹니다. 속이 상했을 때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분풀이를 합니다. 짜증났을 때 주변에 일거리가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다며 핑계를 댑니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혼자 남겨졌을 땐 하늘에 대고 신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하지요.


"일어나는 일들에 화를 내서는 아니되느니. 신들은 우리들의 분노 따위에는 개의치도 않는 것을." - 몽테뉴, 수상록, 플루타르크 재인용, 작자 미상.


자신이 지금 화가 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밖에다 소리를 지를 것이 아니라 안으로 침잠하여 스스로를 살피는 것이죠. 내가 지금 이러한 이유로 화가 났다, 화를 낼 만한 이유인가, 다른 방법은 없는가, 문제 해결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가, 내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내려놓아야 하는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화가 났을 때 안으로 성찰하고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 나 자신을 위하는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감정이든 '나'를 위해 활용해야 하고, 어떤 말이나 행동이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스스로 괴롭히며 삶을 망치는 경우라면 당연히 중단하고 피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화를 다루는 데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방식이 있을 겁니다. 저는 나름대로 위와 같은 방법을 취하고 있으나, 사람마다 경험이 다르고 성향이 다를 테니 각자의 노하우를 찾는 게 좋겠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를 무조건 참는 것도 정신 건강에 해롭고, 그렇다고 닥치는 대로 화를 내는 것도 삼가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화' 하나만 잘 다뤄도 인생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 만큼 화는 강력한 에너지입니다. 삶을 망칠 수도 있고 다시 일으켜세우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다들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겠지만, 화를 냈을 경우에도 잠시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 인간이거든요. 너무했다 싶고, 괜한 말 했다 싶고, 한 번만 참을 걸 생각하게 됩니다. 뉴스를 통해 흘러나오는 온갖 사건이나 사고도 결국에는 화를 주체하지 못해 벌어진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교도소에 가면 복도 벽마다 다음과 같은 문장이 걸려 있습니다. "한 시간 동안 독서를 하면 어떠한 감정도 가라앉는다." 처음에는 피식 비웃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달리 방법이 없는 그 곳에서 속는 셈 치고 한 번 해 보았거든요. 제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아니면 실제로 독서의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책 읽는 동안에는 나 자신이 화가 났다는 사실 자체를 잊게 되더라고요.


분하고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펼쳐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 마련하는 것도 썩 괜찮은 방법입니다. 이왕이면 읽고 난 후에 글도 한 편 쓰면 더 좋겠지요. 지난 5년을 돌이켜봅니다. 무수하게 화를 내며 살았을 텐데요. 그 중에서 지금 당장 기억나는 일이 얼마나 됩니까? 아마 대부분 흩어지고 사라져서 내가 그렇게 화를 많이 냈던가 머리를 긁적이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잊혀질 일들에 우리는 엄청난 에너지와 감정을 낭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각하면 각성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냉철하게 볼 수 있을 때, 대부분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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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쏟아부었던 모든 화를 모아 인생 다른 일에 써먹을 수 있다면, 아마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었을 겁니다. 오늘은 화 내지 않는 날이 되길 바라 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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