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으로 그들을 돕는다
신이 우리에게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준 것은 다른 사람 위하라는 신호입니다. 혼자 잘 먹고 잘 살라고 글쓰기 능력을 준 것이 아니지요. 글을 쓰면 누군가 읽습니다. 내 글을 읽은 사람은 힘을 얻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생각을 바꾸기도 하고 도전을 시작하기도 하고 인생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쓸 수 있다는 사실은 타인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 편의 글을 써서 누군가를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라는 뜻이지요. 신이 인간에게 준 능력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성스러운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글쓰기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는 행위라면, 이제 우리는 그 선물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고려해야 합니다. 선물은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받는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생각해서 그에게 어떤 선물이 될 것인가 감안하는 것이 가치를 크게 만듭니다.
첫째, 어떤 식으로든 독자에게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쓴 글을 읽고 실의에 빠졌던 독자가 다시 일어서기로 마음 먹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작가인 내 마음은 어떨까요? 이보다 더 행복하고 기쁠 수 있을까요? 내가 쓴 글을 읽고 부정적인 생각을 접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살게 된 독자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아마 죽는 날까지 흐뭇할 것 같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주제'라고도 하고, '핵심 메시지'라고도 합니다.
둘째, 어떤 사람들을 위해 쓰는 글인지 분명하게 정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선물은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 성향과 상황이 다르겠지요. 3~5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한테 선물할 것인지, 입사 2년 미만 신입사원들한테 전할 것인지, 책을 읽고 싶은데 집중을 하지 못해 고민인 사람들한테 줄 것인지. 이렇게 핵심 독자를 선정한 후 선물을 주어야 기쁨과 행복이 두 배로 커질 겁니다.
셋째, 선물은 단순하고 쉽고 명쾌해야 합니다. 선물 받은 독자가 글 읽다가 머리가 깨지면 그게 선물이겠습니까. 한 쪽 구석에 처박아 둔 채 평생 짐이 될 뿐이겠지요. 어떤 선물이든 단순하고 쉽고 명쾌해서 받는 즉시 읽고 활용 가능해야 주고 받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또한 독자를 위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결과입니다.
"그럼 작가는 주기만 하고 받지는 못합니까?"
서점 가서 책 읽으세요. 도서관 가서 책 읽으면 됩니다. 주변에 선물이 차고 넘칩니다. 받고 싶으면 언제 어디서든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선물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 기분까지 고려해야 합니까?"
이왕 주는 거 받는 사람한테 꼭 필요한 선물이면 더 좋겠지요. 좋은 기분으로 주세요. '준다'는 생색도 내지 말고, '돌려받겠다'는 거래 마인드도 없애야 합니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오직 주기만 하세요. 그러면 나중에 몇 배로 돌려받게 됩니다.
"나의 능력으로 다른 사람한테 선물을 주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극도의 행복은 '나의 삶으로 다른 삶에 선한 영향을 미칠 때'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과 사랑입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합니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글이든 강연이든 나로부터 전해지는 말과 글이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을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선물 한 번 줘 보세요. 아마 죽을 때까지 이 치명적인 벅찬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인생은 계속 좋아지기만 할 테고요.
글을 쓰지 않고 살았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기쁘고 행복합니다. 개인적으로 속상한 일 생겨도 글 한 편 쓰고 나면 뿌듯해지고요. 가정에 문제가 생겨 스트레스 받을 때도 한 편의 글을 쓰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수강생들과 별 일 다 생기지만, 그 날 밤에 혼자 글을 쓰고 있으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때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행위를 통해 내가 얻는 것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를 손발 오그라드는 영성이나 그럴 듯한 속임수로 여겼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난 후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속는 셈 치고 쓰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8년째 [자이언트 북 컨설팅]이라는 글쓰기/책쓰기 전문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글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책도 출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현재까지 무려 546명의 작가를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글을 쓰는 것이 단순히 책을 내고 작가가 되는 길이라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위하는 일입니다. 내 것을 가지고 남을 돕는 행위입니다. 그 자체로써 충분한 가치와 의미를 가지는 고귀한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책 한 권 내고 끝내지 말고 평생 글 쓰자는 의미에서 말도 안 되는 시스템 "평생 무료 재수강" 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평생 무료 재수강이 가능하도록 운영하려면요. 자기 삶을 몽땅 걸어야 합니다.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수강료를 딱 한 번만 내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평생 동안 강의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겁니다.
8년째 하고 있는데요. 하면 할수록 더 행복하고 가슴 벅찹니다. 일을 하는데도 피곤하고 지치기보다는 설레고 기쁠 때가 더 많습니다. 물론 저도 스트레스 받을 때 많습니다. 수강생과 부딪힐 때도 잦고요. 허나, 이 모든 과정이 더 나은 결실을 만들기 위한 과정인 것이지 감정적 싸움은 전혀 아니거든요. 맡은 바 소임을 다 하면서도 서로 행복할 수 있는 길. 글 쓰는 삶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의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살면 모든 것이 못마땅하고 수시로 짜증이 납니다. 저도 예전에 그렇게 살았습니다. 나는 '맞는데', 자꾸만 다른 사람들이 '틀린' 얘기를 하는 것 같았지요.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야말로 불행한 삶을 살았었지요. 지금은 다릅니다. 불행한 사람들에게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작가와 강연가로서 제가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바라는 모든 것을 이뤄낸 노하우이기도 하고요.
오늘은 또 어떤 선물을 전할 것인가. 산타클로스의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매일이, 매 순간이 설레지 않을 수가 없지요. 제 목소리가 항상 크고 들뜬 이유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