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꺼이 모진 말을 하려고 한다
돌려 말하는 법을 모릅니다. 아닌 걸 대충 넘어가지 못합니다. 기분 따라 말 바꾸는 것도 싫어합니다. 저와의 친분 정도와 코칭 방법이 달라지는 것도 혐오합니다. 적어도 글쓰기/책쓰기 관련된 내용 만큼은, 지난 10년 동안 공부하고 익힌 범주에서 한 뼘도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다 보니, 수강생들을 대할 때 다소 거칠고 투박한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돈도 안 되는 글을 왜 쓰느냐는 식의 말이 들리면, 저는 가차 없이 화를 냅니다. 기본과 원칙에도 어긋나며 자이언트의 철학이나 가치관과도 상반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 강연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자기 책 나왔다는 이유로 강연 시켜달라 하면 일언지하 거절합니다. 태도가 엉망이면 백날 책 써 봐야 아무 소용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도 엄연한 사업입니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그들로 하여금 제가 생각하는 서비스를 사랑하도록 만드는 것이 사업가의 목표입니다. 그럼에도 그 소중한 '고객'들에게 다소 불편한 말을 서슴 없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의 때마다, 상담할 때마다 팩트 폭격을 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토닥토닥 따뜻한 말을 듣고 얼마나 변화했습니까?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좋은 말'만 듣기를 바라고, 조금만 '불편한 소리' 들으면 감정 내세워 기분 나쁘다 등을 돌립니다. 뭔가를 공부하고 배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함이지요. 나태하고 낡아빠진 정신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자이언트에 오신 우리 작가님들이 성장하고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저승사자 앞에서도 당당하게 큰 소리 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능성을 깨우쳐주고 싶은 것이지요.
머리를 쿵 내려치는 일갈이라도 그들의 변화와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해야 합니다. 저 자신, 욕 좀 먹더라도 제가 아니면 누구도 해줄 수 없는 그 이야기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죠. 나의 안위와 기분을 위해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대충 넘어가는 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절대 없을 겁니다.
두 시간 강의를 위해 스무 시간 준비합니다. 매달 일천매 가까운 파워포인트 전부 새로 만듭니다. 일 년이면 일억 장에 육박하는 분량입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리허설 합니다. 강의만 8년째입니다. 잊제는 눈 감고도 합니다. 그럼에도 매번 강의 시작하기 전에 두 시간 연습을 한다는 얘기입니다. 공부도 합니다. 책 읽고 글 쓰면서 '글쓰기/책쓰기' 연구하고 고민합니다.
저의 이런 모든 노력의 결실들을 아낌 없이 나눕니다. 전부 드립니다. 모두 줍니다. 자이언트 수강생들한테 뭐 주면서 아깝다고 생각한 적 한 번도 없습니다. 본전 생각도 한 적 없습니다. 그냥 줍니다. 마구 퍼줍니다.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과 정보를 나눔으로써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또 공부할 것이고, 더 새로운 것을 익힐 것이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이렇게 모든 것을, 그들을 진심으로 위한다는 마음으로 주기 때문에, 저는 그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약, 사심을 가지고 수강생들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그들 앞에 설 때마다 눈치를 보고 가면을 쓰고 말에도 화장을 해야 할 겁니다. 사람이 당당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람을 위하는 것이지요.
시련과 고통의 세월을 지나면서 세상이 우리 생각처럼 말랑한 곳이 아니란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괜찮다, 좋다, 네 책임 아니다...... 이런 말들은 순간적으로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마약과도 같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게 만들고, 잠 줄여야 하는데 더 자게 만들고, 문제가 심각한데 그냥 덮게 만듭니다.
팔 걷어붙이고 가시덤불을 걷어내야 합니다. 돌덩어리를 치우고, 쓰레기도 버리고, 물 뿌리고 빗자루로 싹싹 쓸어내야 합니다. 치울 것이 얼마나 많고, 버려야 할 게 산더미인데, 마냥 괜찮다 자빠져 눈물만 흘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한테 '강성'이라고 말하는 사람 많은데요. 세상은 훨씬 더 거칠고 날카로운 강성입니다. 제가 하는 말 정도는 우습게 받아 넘길 수 있어야 세상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연얀한 마음을 지키려고 애쓰지 마세요. 더 강해지고, 더 당당해져야 합니다. 공부하고 노력하고 떳떳하게 살아서, 한 번뿐인 자기 인생에 큰소리 뻥뻥 칠 수 있어야 살 맛 나지 않겠습니까.
모든 걸 다 잃었을 때 글쓰기를 만났고, 또 우리 수강생들 만났습니다. 저한테는 목숨보다 소중한 글쓰기이며 수강생들이죠. 귀하지 않다면 무엇하러 잔소리를 하겠습니까. 대충 웃으며 넘기는 것보다 하나하나 지적하는 게 저한테도 더 힘들고 어렵고 스트레스 쌓이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오늘 또, 소리를 지르고 잔소리를 하고 팩트 폭격을 할 겁니다. 저는 욕을 좀 먹을 테지만, 그 사람 인생은 좋아질 테니까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