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의 변화가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의미와 가치, 그리고 본질

by 글장이


"돈만 많으면 그만이지 뭐가 문제야?"

과거 제 삶의 구호와도 같았던 말입니다. 당시 저는 돈이 전부라고 믿으며 살았거든요. 주말도 없었고요. 가족 사진도 없습니다. 명절에 대구 부모님 뵈러 내려오지도 않았습니다. 미친듯이 일하며 돈, 돈, 돈만 외쳤습니다.


제법 많은 돈을 벌었으면서도 돈 욕심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저보다 어려운 사람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더 많이 버는 사람들만 보면서 시기와 질투를 일삼았지요. 돈 된다 싶으면 집중했고, 돈 안 된다 싶으면 친구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삶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네, 맞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그대로입니다. 사업에 실패했고, 끝도 없는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 그야말로 인생 실패자가 되고 말았지요.


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인생 목적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돈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가치를 담았지요. 무슨 일을 하든 의미와 가치를 새기려 노력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믿으며, 아니 그런 척하면서 살았습니다.


목적이 바뀌니까 생각과 말과 행동도 싹 다 바뀌었습니다. 돈 되는 일을 한 게 아니라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 일만 했습니다. 돈 되는 사람을 만난 것이 아니라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 만났습니다. 하루가 끝날 무렵, 오늘 얼마를 벌었나 계산하는 짓은 그만두었습니다. 오늘 내가 한 생각과 말과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떤 가치가 있었나 돌아보게 되었지요.


멋있게 들리나요? 진심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그런 척하면서 살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저도 손발 오그라들었고, 이게 맞는 건가 의심 품었습니다. 하지만, 돈을 우선으로 삼았던 제 삶이 몽땅 박살났으니까 이후에는 정반대 인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미와 가치를 우선하는 삶이 맞는지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저한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겁니다.


인생 목적이 바뀌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삶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 척'하며 살았던 태도는 '진짜'로 바뀌어, 이제는 의미나 가치가 없다 싶은 일에는 아예 관심조차 갖질 않습니다.


지난 8년간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오면서, '돈 되는 제안'을 수십 번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저도 사람인데 큰돈의 유혹이 달콤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도 딱 잘라 거절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런 '돈의 유혹'이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목적을 바꾼 덕분에 삶의 철학과 가치관도 달라졌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돈'이었을 때는 스스로 당당하지 못했거든요. 그러나 이제는 어딜 가나 '의미와 가치, 그리고 본질'에 대해 목에 핏대를 세우며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 인생 앞에 당당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기분 좋고 행복한 일인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책 속에서 작가를 비롯한 타인의 삶을 봅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과 결정을 내렸으며, 그 결과는 어떠한가. 내 삶을 대입해 보고 상상하고 다시 내 삶에 적용합니다. 읽는 동안에는 책 내용에 빠져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독서는, 독서 자체로 저한테 의미와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읽는 시간'이 즐겁고, 그렇게 누적된 책 속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책 읽는 시간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책 읽어서 돈 벌어야지, 책 읽고 ~을 해야지, 책 읽고 모임 만들어야지, 책 읽고 성공해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도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독서에 빠져들어도 읽기가 힘들고 집중하기 어려운데, 자꾸만 다른 목적을 가지고서 책을 수단과 도구로만 보니까 읽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이죠.


책을 도구로 보는 것은 제가 예전에 사람을 돈으로 본 것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다른 목적'이 있을 때, 그 행위에 온전히 빠져들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평소에 게임을 즐기던 사람도, 게임으로 돈을 벌어야겠다 목적이 달라지면 그 때부터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죠.


글을 쓰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마찬가지입니다. 쓰는 행위 자체를 즐기고, 쓰는 시간에 푹 빠져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아마 지금처럼 글쓰기가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글 써서 돈 벌겠다, 글 써서 인생역전하겠다, 글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 되겠다, 글 써서 명예와 권위를 가지겠다...... 자꾸만 이렇게 '다른 목적'을 갖고 쓰려 하니까 쓸수록 피곤하고 어렵고 잘 써지지 않는 겁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다른 의도를 갖고 글을 쓰는 것이 나쁜 짓이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쓰는 자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은 겁니다. 저도 돈 바라보면서 글 쓴 적 있습니다. 그때는 글 쓰는 게 그야말로 '노동'이었습니다. 재미도 없고 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돈 되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매일 피곤하고 지쳤습니다.


목적을 바꾸었습니다. 역시 의미와 가치, 본질이 최고였지요.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이 글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세상에 전할 것인가, 어떤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전할 것인가, 그들이 어떻게 달라지도록 도울 것인가,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인가...... 글 한 편 쓰는 동안 줄곧 이런 생각만 하니까, 제 삶이 상당한 품격과 지성과 배려를 품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차원 높은 생각은 차원이 다른 인생을 만들어주었지요.

스크린샷 2023-06-09 08.47.22.png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적인 생각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요. 지극히 현실적인, 그러니가 돈과 성공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요. 저는 그 이상적인 생각과 태도로 살아온 덕분에 엉망이었던 현실을 몽땅 바꿀 수 있었습니다. 어렵고 힘들고 막막하다면, '목적'을 바꿔 보길 권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책쓰기 수업 명함 신규.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