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싶은 과거에서 소중한 메시지로

쓰기 전의 나와 쓰고 난 후의 나는 다른 존재

by 글장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평소 내가 누리던 모든 일상이 얼마나 귀한 축복이었는가 깨닫게 되었다.

무리한 욕심의 결과가 어떤 것인가를 실감했다.

모든 결정과 선택에 관한 책임은 오롯이 내가 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질주하듯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잃었는가 반성하게 되었다.

돈은 중요하지만, 돈을 좇는 인생은 허망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도 경험하게 되었다.


위 모든 내용은 제가 감옥에 있으면서 깨닫게 된 것들입니다. 인생 지혜라고 볼 수도 있고, 삶의 철학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요. 덕분에 저는 두 번째 인생을 다르게 살게 되었습니다. 시험 한 번 망치고 공부 더 해서 다음 시험 잘 치게 된 경우지요.


지금을 살아가는 제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은 감옥에서 배운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글을 쓸 때도 수감 시절 내용 많이 다루고, 강의할 때도 그때 이야기 자주 합니다. 과거의 저였더라면, 아마 누구도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 변화와 성장을 시도합니다. 감옥에 다녀온 '덕분'이지요.


꽤 오랜 시간 동안 '그 이야기'를 지우고 싶었습니다. 신이 제게 와서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고 하면, 시간을 되돌려 감옥이라는 단어를 제 인생에서 없애달라 빌고 싶었지요. 참혹했습니다. 가족은 더 했고요. 무엇 하나 남김 없이 모든 걸 다 잃었습니다. 실패도 그런 실패가 없었지요.


이제는 다릅니다. 모욕적이기만 했던 과거 스토리가 저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스토리텔링이 되었습니다. 입소문도 빨랐습니다. 호기심 많은 이들이 몰려왔습니다. 공감하고 위로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힘차게 재기할 수 있었습니다.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반드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둘째, 자기 삶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데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 만약 누군가 이 두 가지 메시지를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그의 삶도 분명 크게 달라질 거라 확신합니다.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후회하는 경우입니다. 한숨을 쉬고, 한탄을 하고, 아쉬워하며, 눈물도 흘립니다. 그냥 그렇게 끝입니다.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 없고, 다음 날 아침에 눈 뜨면 숙취만 남습니다.


다른 하나는 자랑입니다. 과거 영광을 놓지 못하고 사는 거지요. 지금은 포장마차 오뎅 팔면서, 자꾸만 옛날에 은행 지점장 했다는 소리를 합니다. 오뎅 파는 데 집중하기만 하면 은행 지점장보다 훨씬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래 전에 있었던 성공에 취해서 지금과 내일을 잃고 사는 것이죠.


후회하거나 자랑하거나. 과거를 대하는 태도가 이 두 가지 부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금과 내일도 달라질 가능성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메시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모든 경험에는 메시지가 존재합니다. 모든 인생에는 핵심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찾으려는 사람한테만 보입니다. 기를 쓰고 물고 늘어져야 합니다.


글을 쓰면 나를 만나게 된다거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을 겁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있었던 일을 나열하기만 한다든가, 그저 감정 드러내기에만 급급한 글을 써가지고는 글쓰기 효과를 누릴 수 없습니다.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써야 자신도 만나고 대화도 하고 더 나은 나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써야 하니까 글쓰기가 어렵고 힘든 과정인 것이죠. 그냥 대충 막 써도 되면 글쓰기 어렵다고 누가 그러겠습니까. 대신, 이 어렵고 힘든 과정을 묵묵히 계속하면 "쓰기 전의 나와 쓴 후의 내가 완전히 달라지는" 더 없는 경험을 하게 될 거라 장담합니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봅니다. 좋았던 일, 슬펐던 일, 아팠던 일, 힘들었던 일...... 그 모든 순간에 분명 무슨 의미가 있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내가, 나의 인생에,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로 거듭나는 과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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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글을 쓰면 두 가지가 달라진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요. 첫째, 내가 달라집니다. 둘째, 독자가 달라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와 독자 모두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면, 글쓰기보다 더 멋진 항해가 또 있을까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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