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 한 편 써 보세요

쓰고 싶은 욕망을 깨우다

by 글장이


글 쓰기 힘들지요? 주제 정하는 것부터 소재 찾고 구성 잡고 메시지 정리하는 것까지 무엇 하나 수월한 게 없습니다. 고도의 집중력과 시간도 필요합니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오붓한 일요일'을 보내야 하니, 써야 한다는 부담도 더 클 수밖에 없겠지요. 그럼에도 어떻게든 글 한 편 써 보겠다는 작심과 의지를 갖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당신 안에는 작가의 피가 흐르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처음에 글 쓰기 시작했을 때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일단, 주제 정하는 것부터 고역이었지요. 사업 실패하고 감옥에 앉아 있는데 주제는 무슨 개뿔 주제입니까. "나는 다 망했다!" 이런 주제로 글을 쓸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무슨 그럴 듯한 주제를 정하려니, 사람들이 저 보고 "그렇게 잘난 놈이 감옥엔 왜 갔냐!"라고 할 것 같아서 두렵고 부끄러웠습니다.


어떻게든 주제를 정했다 하더라도, A4용지 1.5매이상 분량을 채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열 줄 쓰고 나면 다 쓴 것 같은데, 대체 책 한 권은 어떻게 쓰는 건가 싶었지요. 당시에는 내 안에 할 이야기가 많다는 사실 상상도 못 했습니다. 쥐어짜고 쥐어짜고 또 쥐어짜고. 그렇게 글을 썼으니, 다 쓰고 읽어 보면 대체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가 없는 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난 10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책도 일곱 권 냈고요. 작가도 547명씩이나 배출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글을 쓸 수 있는, 뭔가 방법이 있다는 말이겠지요.


저는 오늘 이 포스팅에서 제가 글 쓰는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하려 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제 말을 받아들여 연습한다면, 그도 분명 하루 한 편 이상의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제 방식을 따르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어차피 글 쓰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고 여겨진다면 새로운 방법 하나 적용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공부도 하고 연구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글을 꾸준하게 쓸 수 있는 비결을 찾기 위해 노력 많이 했습니다. 글 쓰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저의 탐구가 오늘, 조금이라도 빛을 발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시작하기가 어려워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잘 쓰고 싶다는 욕구. 그리고, 전체를 그리려는 욕심. 바로 이 두 가지 때문에 첫 줄 쓰기가 힘든 겁니다.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잘 쓰고 싶은 욕구는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까요? 자신을 직시하는 습관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초보 작가입니다. 누가 봐도 아직은 부족하고 모자란 단계입니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다는 용기를 가져야 하는 것이죠. 처음부터 '박경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뒤집고 기어다니고 일어설 줄 알아야 비로소 걸을 수 있는 겁니다. 뒤집고 기어다니고 일어서는 아기를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귀엽고 기특하게' 느끼는 거지요.


전체를 쓰려는 욕심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 생각밖에 못 합니다. 책 한 권 내용을 통째로 머리속에 집어넣고 쓰는 사람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 편의 글을 쓰는 것.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첫 줄을 쓰는 것. 문장 하나를 쓰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


둘째, 분량 채우기가 힘들어요.


'글쓰기'는 '생각쓰기'입니다. 분량을 채우기 힘들다는 것은, 글로 쓸 만한 '생각'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생각은 어떻게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사람의 뇌는 '연상기억장치'라고 합니다. 그냥은 아무 생각 나지 않습니다. 뭘 보거나 듣거나 체험을 해야 비로소 뇌가 활성화된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한 편의 글 분량을 수월하게 채우고 싶다면 책을 읽고 주변을 관찰하고 무엇이든 시도해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글만 쓰고 싶다는 사람 있는데요.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일상 생활을 열심히 해야 글도 쓸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책을 출간한 사람 중에는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들은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이 많고, 따라서 생각도 풍부하기 때문에 쓸거리도 많다는 의미입니다.


셋째, 글을 잘 못 써요.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이라는 학생들 만나서 상담을 해 보면,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 실제로는 공부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지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공부 자체보다는 시험 성적에 더 관심 많다는 겁니다. 공부는 별로 하지도 않으면서 성적만 오르길 기대하는 학생들. 그러니까 스트레스만 잔뜩 쌓이게 됩니다.


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책도 읽고, 문장도 분석하고, 강의도 듣고, 자기 글도 한 번 써 보고, 여러 번 고쳐 쓰고, 또 새로운 글을 쓰고, 책 읽고, 문장 뜯어 보고, 강의 듣고...... 글 제법 쓴다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위와 같은 공부와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글 잘 쓰는 비법 같은 것이 있는 줄 압니다. 답답한 노릇이죠.


글을 못 쓴다는 이유로 고민할 게 아니라, 못 쓰는 글을 많이 써 봐야 합니다. 책 한 권 쓰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 글 한 편 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등 SNS에 한 편의 글을 편안하게 써 보고, 무엇이 문제인가 찾아서, 다음 글을 쓸 때 조금씩 염두에 두면서 집필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생각나는 문장 하나를 첫 줄에 씁니다. 일단 씁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쓴 그 문장 내용을 받아 다음 문장을 적어 봅니다. 이제 두 문장 적었습니다. 이번에는 앞의 두 문장을 보면서 세 번째 문장을 씁니다. 많은 초보 작가들이 문장을 독립적으로 써 나가기만 합니다. 글쓰기란, 문장 하나를 적고, 그 문장을 이어서 다음 문장을 적는 행위입니다. 그래야 맥락이 통하고 구성이 갖춰집니다.


제가 쓴 이 포스팅을 위에서부터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 보세요. 하나의 문장,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문장. 모두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만약, 연결이 끊어진다 싶으면, 그때 엔터키를 쳐서 문단을 구분지으면 됩니다.


생각을 덩어리로 갖고 있지 말고, 문장 단위로 쪼개는 훈련이 도움 될 겁니다. 생각을 다 하고 나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문장 하나씩 적으면서 생각을 이어나간다는 뜻입니다. 세계적인 거장들이 "내가 쓰는 글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나 자신도 모른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글 쓰는 방법 세 가지를 말씀드렸는데요. '방법'은 더 많습니다.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유튜브, 구글, SNS,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글 쓰는 방법' 수도 없이 쏟아집니다. 결론은, '방법'이 문제가 아니란 뜻이죠.


자신이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요. 첫 줄을 쓰는 행위가 중요합니다. '빨리' 쓰는 건 아무 의미 없고, '정성껏' 쓰는 태도가 필요하지요. 문장 하나를 쓰고 나서 행복해야 합니다. 작가가 행복하지 않으면 독자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글 쓰는 사람이 즐겁고 유쾌하지 않은데 어떻게 행복한 글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시작할 때 글 쓰기가 힘드냐고 물었지요. 저도 10년간 글 쓰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 많이 보냈습니다. 지금도 글 쓰는 게 결코 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글을 읽은 독자 중에서는 실제로 변화하고 성장한 이들이 많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적지 않거든요. 제가 글을 쓴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제 글을 읽은 독자는 조금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겁니다. 그것으로 충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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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 한 편 써 보세요. 자기 안에 스며 있는 쓰고 싶은 욕망을 더 이상 묻어두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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