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기 위해서
세상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속상한 일 생기면, '이은대라면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투덜투덜, 불평, 불만, 삐죽거리는 습관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루도 빠짐 없이 울던 제가, 어쩌다 한 번 우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무엇이든 해 보려고 덤비는 적극적인 사람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은 글쓰기/책쓰기 전문 과정입니다. 이제 8년째 접어들었습니다. 그 동안 전국 수많은 이들과 글쓰는 삶을 함께 했지요. 꾸준히 글 쓰는 사람도 많아졌고, 자기 이름으로 책을 출간한 사람도 547명이나 되었습니다. 성과 측면에서 압도적입니다.
글 쓰고 책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삶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 좋습니다. 저부터도 글 쓰면서 인생 바뀌었고, 또 그렇게 바뀐 인생이 이전보다 훨씬 만족스럽고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목적은 삶입니다. 그 외에는 모두 도구나 수단일 뿐이죠. 잘 살기 위해 글 쓰는 겁니다. 잘 살기 위해 책도 읽는 것이고요. 잘 살기 위해 우리는 매 순간 무엇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순서와 목적이 바뀌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글 쓰는 이유가 잘 살기 위함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책 한 권을 출간하겠다는 단순한 목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있습니다. 왜 책을 내고 싶냐고 물으면, 작가가 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인생역전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목표가 '잘 사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짚어 볼 필요는 있습니다.
힘들다, 어렵다, 잘 써지지 않는다, 분량 채우기 막막하다, 퇴고 때문에 머리 아프다...... 마치 고통을 가까스로 견디면서 어떻게든 끝내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글을 쓰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출간이라는 반짝 행복을 위해 긴 시간 불행을 억지로 참는 것과 다름 없는 태도입니다.
산에 오르면서 오직 정상을 밟기 위해 모든 등반 과정을 '고통을 참는 시간'으로만 여긴다면, 과연 그 등산을 행복한 여정이라 할 수 있을까요? 산 중턱에서 누리는 쉼과 풍경,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온마음으로 산을 즐기는 태도, 함께 오르는 이들과 나누는 정성과 응원과 격려, 중도에 내려와도 하나도 아쉽지 않을 만큼 매 순간 누리는 행복...... 이렇게 산에 올라야 진정한 등산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책 읽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다 펼친 책에서 만난 단 한 줄의 문장을 삶으로 가져온 덕분에 더 나은 인생 만든 적 많습니다. 책은, 읽는 순간 빠져들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자 삶의 일부입니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읽는 시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독서를 통해 뭔가 다른 것을 이루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책 읽어서 성공해야지, 책 읽고 돈 벌어야지, 책 읽고 문제 해결해야지, 책 읽고 인생 바꿔야지, 책 읽고 뭔가 다른 걸 도모해야지...... 잘 살기 위한 도구와 수단으로써 책을 읽는 거라고 했는데요. 물질적 성공이나 돈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부자가 되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불행한 부자'가 되면 안 되겠지요. 도구와 수단을 제대로 활용하고 누릴 수 있어야만 인생 모든 여정에서 배우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책 읽으면서 세상을 배우고, 글 쓰면서 인생 깨닫고, 그래서 점점 삶이 좋아진다면 더 바랄 게 뭐가 있겠습니까.
세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합니다. 첫째, 내게 있어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둘째, '좋은 삶'을 위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셋째, '좋은 삶'에 방해가 되는 안 좋은 습관이나 행동은 어떠한 것들인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적어 봅니다. 그런 다음, 맹렬하게 실천해나가는 것이죠.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을 딱 접어야 합니다. 더 나은 인생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어떠한 핑계나 변명도 용납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번만 만들어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크게 어렵지 않게 자기 삶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의 삶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면, 조금씩 확장한다는 개념으로 살아가면 될 테고요. 이건 아니다 싶으면, 각성을 하고 변화와 성장을 시도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글쓰기와 독서가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글 쓰는 삶을 전하고 있습니다. 쓰는 과정에서 고통과 불행 느끼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제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그렇게 쓸 필요 없는데. 그런 태도로 쓰지 말아야 하는데. 고난의 세월 보내면서 글쓰기 만났고, 글 쓰면서 새로운 인생 만들었습니다. 제 경험이 수많은 초보 작가들에게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잘 쓰는 사람보다 잘 사는 사람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보다 매 순간 삶이 좋아지는 사람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돈 많이 버는 사람보다 오늘 행복하다는 사람이 더 많아지길 바라 봅니다. 삶이 좋아지고 있다는 말, 참 듣기 좋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