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쓸 수 있다면

길가에 키보드를 치듯이

by 글장이


글쓰기/책쓰기 말만 들어도 부담이 된다는 사람 있습니다. 막막하고 두렵다는 얘기지요.


무엇을 써야 하는가 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써야 하는가 까지 생각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 아니고, 또 애써 글을 쓴다 해도 사람들 앞에 선뜻 내어 놓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무슨 일이든 일단 시작을 해야 뭘 어찌 해 볼 수가 있을 터인데, '부담이 된다'는 생각으로는 한 줄도 쓸 수가 없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정답은 없겠지만, 제 경험 몇 가지를 풀어놓을까 합니다.


5년 8개월 동안 전국 수많은 분들과 함께 글을 썼습니다. 나이, 성별, 직업, 학력과 소득 수준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뭐 그렇게 썩 잘 쓰는 사람도 없고, 최악이다 싶은 사람도 없더란 얘기지요.


남의 글 읽으면 잘 쓴 것 같고, 자기가 쓴 글은 형편없이 느껴집니다. 자존감이 낮은 경우입니다.


남의 글은 별로이고, 자신의 글은 제법이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존심이 높은 경우입니다.


자존감은 높이고 자존심은 굽혀야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정반대로 살고 있으니 불안하고 초조할 수밖에요.


첫째, 나보다 잘 쓰는 사람도 많고 나보다 못 쓰는 사람도 천지입니다. 그러니, 타인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잘 써도 나보다 잘 쓰는 사람 있게 마련이고, 내가 아무리 글을 못 쓴다 하더라도 나보다 더 못 쓰는 사람 있기 때문이지요. 글쓰기는 경쟁이 아닙니다. 비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둘째, 뭘 하기만 했다 하면 평가하고 점수 매기는 습관 뜯어고쳐야 합니다. 세상에는 잘했다와 못했다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냥 '했다'가 중요하지요. 글쓰기는 시험이 아닙니다. 글을 썼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을 대견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하고, 그럼에도 많이 부족하다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셋째, 잘 썼는가 확인하지 말고 얼마나 썼는가 체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양적 팽창이 질적 향상을 가져옵니다. "무조건 많이 써서 될 일이 아니다" 라고 누가 말하던데요. 많이 쓰지 않는 상태에서는 무슨 방법을 써도 소용없는 게 글쓰기입니다. 제대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많은 양의 글을 쓰는 것이 대전제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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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에 출전하는 운동 선수들한테 감독과 코치가 이런 말을 주로 합니다.


"힘 빼고 편안하게, 연습할 때처럼!"


글쓰기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10년도 쓰지 않은 사람이 베스트셀러라는 말부터 배웠으니 부담스러울 수밖에요.


어깨 힘을 빼고, 가볍고 편안하게, 키보드를 두들긴다는, 그런 마음으로 글 쓰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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