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강렬한 카리스마
미친 놈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온몸에 문신 투성이인 사람들 틈에서, 제 몸만 하얗고 깨끗했지요. 남자들은 한 번쯤 겪어봤겠지만, 공중목욕탕에 가서 뱀이나 호랑이를 만나면 괜시리 움츠러들곤 합니다.
그런 무시무시한(?) 사람들과 같은 방에서 1년 6개월을 보냈지요. 시비가 붙고 괴롭힘을 당했더라면 아마도 저는 견디지 못했을 겁니다.
다행히 아무도 저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수시로 웃었거든요. 혼자서 뭔가를 계속 끄적이고, 실죽 웃고, 또 끄적이고. 때로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고요.
"저 인간은 건드리지 마라. 괜히 건드렸다가 우리만 피해 본다. 정신 병동으로 가야 할 놈이 재수없게 우리 방으로 온 거야. 다들 그냥 못 본 척 해."
세상 속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웃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모두가 집안에 우환 있는 사람들 같았지요.
특히, 혼자 가만히 있을 때 표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었습니다.
강의할 때 모니터를 주시하는데요. 웃긴 얘기를 해도 미동도 하지 않는 사람 많습니다. 괜히 멋적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혹시 웃음을 잃어버린 건 아닌가 하고요.
거지 같은 삶을 살다가, 지금은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하루하루를 누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달라질 수 있었는가? 많은 분들이 질문하는데요.
글쓰기와 독서였지요. 하지만 그보다 먼저 '미친듯이 웃고 살았'던 것이 더 큰 이유라고 대답합니다.
감옥에서도 웃었습니다. 막노동판에서도 웃었지요. 주변에서는 미친 놈이라고 불렀지만, 덕분에 저는 언제 어디서든 웃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웃음이 많아지다 보니, 다른 사람 웃기는 재주도 생겼습니다. 유머 감각 덕분에 누구를 만나도 어색하지 않게 되었고, 즐겁고 유쾌한 시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 그거 아세요? 많이 웃고 웃길 줄 아는 사람에게는 '탄성'이 많다는 사실요.
별 것 아닌 일에도 우와! 소리를 지르고, 조금이라도 신기한 현상을 보면 캬! 하고 감탄을 내뱉습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그린 그림을 보여주시면 눈을 크게 뜨고 대박! 이라고 외칩니다. 어머니께서 셔츠 한 장을 새로 사 입으시면 완전 예뻐요! 하며 박수를 칩니다.
수강생이 쓴 글을 칭찬할 때도 더할 나위 없이 잘 썼다! 라고 열 배쯤 목소리를 높이고요. 아들 성적이 조금만 올라도 껴안고 등을 토닥이며 역시 내 아들! 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탁재훈, 정형돈, 이수근, 데프콘 등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영상을 볼 때면 깔깔깔 박수 치며 뒤로 넘어가곤 하지요. 유튜브에서 슬픈 영상을 볼 때면 사정없이 눈물 쏟아내기도 합니다.
많이 웃고, 감동하고, 감탄하고, 박수 치고, 소리를 지르고......
살기 위해 시작했던 웃음과 감동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하루만 지나도 쓸 거리가 넘쳐납니다.
무뚝뚝하게 인상 쓰고 똥폼 잡는 것이 '무게가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것은 엄청난 착각입니다.
실제로 무게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한들, 그게 사는 데 무슨 쓸모가 있을까요?
가벼운 척 발랑발랑 까불라는 뜻이 아니지요. 진심으로 웃고 감동하는 습관을 가져 보자는 말입니다.
작은 일에도 웃고 감동하면서 살아 보니까, 세상이 더 살 만한 곳으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좋은 일이 마구 쏟아지기도 하고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허구헌 날 인상 쓰고 화내며 산다면 불행한 인생입니다. 차라리 좀 없이 살아도 웃으며 감동하고 가슴 벅찬 매일을 보내는 것이 훨씬 행복한 삶이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