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만 써야지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있을 수 있습니다. 못마땅하고 미운 사람 있을 수 있지요. 사람이니까요. 그런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고, 뒤에서 돌려까는 사람 많습니다. 특히, 글 쓰는 사람 중에서 이런 삐딱한 태도 가진 이들이 있는데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저는 글 쓰고 강의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쓴 글에도 오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강의에도 빈틈이 있을 수 있지요. 오타는 바로잡으면 됩니다. 강의도 잘못된 바 있으면 정정하면 됩니다. 완벽한 사람 없습니다.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합니다.
제 글과 강의에 대해 뒤에서 험담하고, 또 글에다 묘하게 돌려박아 저를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저도 예전에 글에다 가시 자주 박아 썼습니다. 대놓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글에다 티나지 않게 흉과 험담을 늘어놓았지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글에다 가시 박는 사람은 무조건 자신이 찔리게 되어 있습니다. 남한테 못된 얘기 하는 사람은 반드시 몇 배로 돌려받게 됩니다. 세상 진리이고 인생 법칙입니다. 뭘 잘 몰라서 그러는 모양인데, 안타깝고 안됐습니다.
불평과 불만으로 반평생 살았습니다. 감옥에서 깨달았지요. 단 한 마디도 삐딱한 소리를 해서는 안 되는구나. 혹시라도 주변에 불평 불만 일색인 사람 있으면 단칼에 끊어내야 하는구나. 작심하고 살아갑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아무리 마음 가는 사람이라도, 삐딱한 태도와 말버릇 가진 사람은 결코 가까이 두어서는 안 됩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글만 써야 합니다. 몰래, 숨어서, 모르겠지 하고, 아니면 보란듯이, 살살 감춰가며, 지적질하며, 그 사람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가시처럼 숨겨 박는 글은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회사에서의 업무 능력은 생존 도구입니다. 화가한테 그림 그리는 능력은 삶의 수단이지요. 작가에게 글쓰기는 인생 무기입니다. 좋은 곳에 쓰면 좋은 무기가 되고, 나쁜 곳에 쓰면 나쁜 무기가 됩니다.
글 배워서 나쁜 마음 갖고 쓸 거라면 차라리 도둑질을 배우는 게 낫습니다. SNS에 글 한 편 올릴 때도 공격적인 성향으로 누군가를 흠집내거나 비방하는 마음 담지 말아야 합니다. 필요할 땐 도움 청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방과 험담과 욕설을 서슴지 않고. 그러면서도 자신은 반듯하게 잘 살아가는 것처럼 말하지요.
10년 넘게 매일 글 쓰고 있습니다. 나름 별별 글을 다 써 보았습니다. 남 비방하는 글도 써 보았고, 몰래 험담하는 글도 써 보았고, 티나지 않게 돌려까는 글도 다 써 보았습니다. 그래서, 누가 조금이라도 남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쓰면 다 보입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안 좋습니다. 글을 쓴 사람의 삶이 결코 좋아지지 않을 거란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글 쓰는 법 열심히 배워서 악성댓글 달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 하나도 없습니다. 권투 배워서 사람 패고 다니는 양아치 되는 것과 똑같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 같은 흉내만 살짝 내고, 본심은 남을 헐뜯는 글 쓰는 거지요. 최악입니다.
글에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 감정을 한순간에 들뜨게도 하고 망가뜨리기도 하지요. 카카오톡 몇 글자만으로도 멀쩡한 사람 속을 뒤집어놓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늘 그렇지요. 자신은 잘못한 게 없고, 상대에게만 문제가 있다. 평생 달라지지 못할 겁니다.
좋은 글 써야 합니다. 좋은 말 해야 합니다. 미운 사람 있지요? 그럼 본인은요? 자신은 그렇게 당당하고 잘났고 흠이 없는 것 같습니까? 사람 누구나 비슷합니다. 잘난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지요. 완벽하지 못합니다. 완전하지 않습니다. 왜 자꾸만 남을 헐뜯고 비방하고 욕하려 합니까. 제발 그 입 좀 닥치고 살면 안 될까요!
자, 어떻습니까 여러분. 제가 일부 사람을 지적하는 듯한 글을 계속 적으니까 읽기 좋은가요? 이 글을 읽는 동안 행복했습니까? 찝찝하고 불편했을 겁니다. 뭔가 문제가 있구나, 무슨 일이 있구나, 마음 좋지 않았을 테지요.
글이라는 게 이렇습니다. 조금만 삐딱하고 부정적으로 써도 읽는 사람 불편합니다. 이런 글을 여러 편 쓰고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하면, 작가인 저는 결국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저 자신의 삶도 몰락하게 될 겁니다.
사람 이롭게 하는 글을 써야지, 왜 자꾸만 사람 꼬집는 글을 씁니까. 자신이 무슨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것 같은가요? 정 그렇게 정의를 실현하고 싶으면, 약한 사람 괴롭히고 나라 망치는 저 높은 자리 계신 분들 향해서 비판의 글을 쓰세요. 그럴 용기는 없으면서 맨날 주변 사람들 얘기만 씹지 마시고요.
글에다 가시 박지 마세요. 본인만 초라해집니다. 인생 절대로 좋아지지 않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