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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오늘, 그리고 지금

by 글장이


한 달에 한 번 교보문고 잠실에서 저자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부터였으니,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사인회 당일, 주인공 자리에 앉아 있는 작가 모습은 참으로 행복해 보입니다. 응원과 격려 해주기 위해 참석한 자이언트 작가님들과 주인공 가족도 함께 즐길 수 있어 흐뭇합니다.


사인회 날짜를 정하고, 그 날까지 기다리는 시간. 사인회 당일. 그리고 약 일주일 정도. 행사를 마치고 며칠이 지나고 나면, 주인공이었던 작가는 서서히 그날의 감동과 환희를 잊게 됩니다.


책을 출간한 작가로서 로망이기도 한 교보문고 사인회였지만, 한 번의 '이벤트'였기 때문에 그 마음이 오래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아련한 추억? 뭐 그 정도일 겁니다. 귀한 경험이었지만, '일회성' 행사라서 기억 저편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가 "잠실 교보 사인회" 같은 설렘과 행복을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이죠. 일회성 이벤트보다 매일 꾸준히 글 쓰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잠깐의 행복이 아니라 영원한 행복을 스스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많은 사람이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듯한 일상"에 대해 지겹고 지루하다 말합니다. 그러다가 휴가 또는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면 얼굴에 생기가 돌지요.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그런 '특별한 날'이 며칠이나 될까요? 많은 날을 지겹고 지루하게 보내고, 며칠 안 되는 특별한 날만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사는 것은 불행한 인생입니다.


매일을 특별한 날로 만들고,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기대와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 찰 수 있다면 제법 살 맛이 나지 않을까요. 실제로 제가 이와 비슷한 인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제를 돌이켜 후회하거나 과거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오늘을 허비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결코 만나지 못하는 두 개의 시간. 바로 과거와 미래입니다.


우리는 항상 오늘, 지금만 살아갈 뿐이지요. 그럼에도 '지금'이라는 시간을 가장 허투루 여기는 듯합니다. 대화 시작을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들 많습니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만나면 "몇 시에 갈 거야?"라고 묻습니다. 지금에 빠져들어야 하는데 헤어질 걱정부터 하는 겁니다.


오늘이 내 인생 전부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시간을 함부로 낭비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런 마음으로 딱 한 달만 살아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만나게 될 테지요. 어제와 내일을 과감히 버리고, 오늘과 지금에만 몰입하는 습관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매일 자신의 이야기를 생산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기반으로 합니다. 매일 한 편의 포스팅을 발행합니다. 하루 평균 200명 정도가 제 블로그를 방문합니다. 브런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500명 정도 찾아옵니다.


블로그나 브런치 전문 영역 차원에서 보자면, 저는 둘 다 저품질이나 비활성화에 해당됩니다. 블로그 200명은 어디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브런치 500명도 자랑할 바 못 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 보면 어떨까요? 하루에 700명입니다. 매일 700명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는 셈이죠. 여러분! 700명입니다. 광장을 가득 메운 700명의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려집니까? 그것도 매일 내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인다는 사실. 저는 이 사실이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살이 떨리고 눈물이 납니다.


교보 문고 사인회에 독자 60명만 와도 최고로 행복한 날이라고 기뻐하는데, 매일 700명이라니요! 자, 어떻습니까. 매일을 흥분과 설렘과 행복 속에 살아가는 방법. 어렵지 않지요?


셋째, 매일 생산하는 글에다 귀한 의미와 가치를 담아야 합니다.


제 글을 읽는 독자가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 아닐까요? 그럼에도 많은 초보 작가가 '독자 행복'보다는 자신의 성공이나 명예에 더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왜 글을 쓰는지 물으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700명한테 더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하는데, 7000명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아쉬워 하고 한숨 쉬면서 글을 쓰니까 글 쓰기가 귀찮고 싫어지는 겁니다.


매일 생산하는 글에다 의미와 가치를 담으면 작가 본인의 인생부터 달라지고요.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의 삶에도 깨달음과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매일 설레는 하루, 그러면서도 매일 보람 있는 하루. 하루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은 지금까지의 세상을 통째로 바꾸는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어쩌다 한 번 이벤트 하는 것도 살아가는 재미이고 나름 가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시간 할애하는 부분에서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산에 오르는 시간에 정상에서의 시간보다 더 많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오르는 시간 동안 행복한 것이 마땅한 일 아니겠습니까.


매일 반복하는 일이 있을 겁니다. 그 일에서 기쁘고 설렐 수 있어야 하고요. 만약, 일상에서 도저히 그런 마음 갖기 힘들다면, 지금에라도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어떤 일 한 가지를 마련해야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시간 엄청 빨리 흘러갑니다. 나중에 자기 인생 돌아보면서 후회하고 한탄하지 말고, 오늘부터 행복한 매일을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아침에 눈을 뜨고, 행복 충만한 가슴으로 잠자리에 듭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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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나쁜 일 등등 인생에는 '특별한 사건'들이 때때로 일어납니다. 오늘과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내는 연습이 어쩌다 일어나는 사건들을 견디게 해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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