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당신에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력, 그리고 독창성

by 글장이


종일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말뿐만 아니라 손짓 발짓 어떠한 제스처도 취하지 않고 말이죠. 당연히 메모도 불가합니다.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살기 힘들 겁니다. 인간은 표현의 동물입니다. 자신의 감정, 느낌, 생각 따위를 드러내고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를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글쓰기란 무엇일까요? 자신의 내부에 있는 무언가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행위입니다. 인간은 두 가지 표현의 수단을 갖고 있습니다. 말과 글입니다. 두 가지를 합해서 언어라고 하지요.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글 쓰기가 힘들다...... 이런 말 자주 듣습니다. 표현의 욕구가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말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안에 쓰기의 본능이 잠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충분히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SNS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자기 글'이라기보다는 '남의 글'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흔히 '명언'이라고 하는데요. 위대하거나 유명한 사람들이 했던 말이나 쓴 글을 그대로 가져다가 전달하기만 하는 셈이죠.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얼마든지 쓸 수 있는데 굳이 남의 글을 가져다 퍼나르기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이 쓴 글보다 남의 글이 훨씬 낫게 보이기 때문이겠죠.


더 좋은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나만의 글을 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독창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나'란 존재는 세상 하나뿐입니다. 나의 경험, 나의 하루, 나의 인생, 나의 성향, 나의 생각...... 모두 오직 하나뿐인 내용이거든요. 세상 하나뿐인 이야기를 쓰면 비교 대상이 없습니다. 잘 쓰려고 애쓰지 말고 내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뜻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실력과 독창성이 필요한데요. 표현의 욕구가 인간 본성이니까 실력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얘기고요. '나'란 존재는 세상 하나뿐이기 때문에 독창성도 이미 장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자신에게 실력과 독창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가장 먼저 갖춰야 할 태도는 자신을 믿는 마음입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나 하는 것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실패 경험이 있다면 이번에는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고요. 성공 경험 있다면 이번에는 더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돌이키려고 하지 말고 지금부터 새로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초보 작가는 글을 많이 써 본 경험이 부족할 테지요. 당연히 부족하고 모자랄 겁니다. 그런데, 잘 못 쓴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고 쓰지 않으면, 실력도 늘지 않고 독창성도 발휘할 수 없겠지요. 얼마든지 잘 쓸 수 있는 실력과 독창성이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믿고, 경험이 부족한 자신을 독려하여 꾸준히 쓰는 연습을 계속하면 오래지않아 잘 쓸 수 있게 될 겁니다.


초등학교 시절, 기억나는 친구가 있습니까? 그 친구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놀았는지 한 번 적어 보세요. 잘 쓴다 못 쓴다 그런 생각은 제발 하지 말고요. 아홉 살 자신에게 말을 걸어 보는 것이죠.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는 어땠습니까? 공부 열심히 했나요? 아니면, 무엇에 관심이 있었습니까? 부모와 갈등도 있었을 테고, 성적 때문에 고민도 했을 것이고, 좋아하는 이성도 있었을 겁니다.


스무 살 넘어서는 어떻게 살았습니까? 공부를 계속했나요? 아니면 일을 시작했습니까? 학교를 졸업한 후 세상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그 후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온갖 일 다 겪었겠지요. 일, 사람, 가족, 감정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경험을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을 겁니다.


이 모든 경험을 통틀어 '이야기'라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는 절대로 같을 수 없지요. 다만, 우리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한 번쯤 진지하게 돌아보지 않았을 뿐입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삶을 되짚어 보지 못했던 거지요. 어쩌면, 삶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은 탓에 지금 더 바쁘게 살아야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이제라도 자기 이야기를 하나씩 끄집어내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이야기의 시대입니다. 유튜브에도 이야기 천지고, 각종 SNS 플랫폼에도 전부 각자의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누구나 이야기를 갖고 있으며, 이야기만 있으면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스크린샷 2023-07-12 084929.png

두 가지만 하면 됩니다. 첫째, 자신의 경험담 한 가지를 정하고요. 둘째,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면 됩니다. 이 두 가지를 매일 하기만 하면, 서서히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할 겁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꺼지지 않게 꾸준히 불태우기만 하면, 사람들이 불빛을 찾아 둘러앉게 됩니다.


실력도 있고 독창성도 있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지요. 당신에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분명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테고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책쓰기 수업 명함 신규.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