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소리 덕분에
성공하는 방법은 뻔하다 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이 꼰대 같은 말로 듣고는 고개를 돌린다. 재수없다는 표정이다. 나도 한때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비웃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팔아먹으려는' 의도로만 느꼈기 때문이다.
큰 실패를 겪은 후, 다시 일어서고 싶은데 도무지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평범한 사람이 성공하기에도 어려운 세상인데, 전과자 파산자가 다시 일어서려니 얼마나 막막했겠는가.
그래서 결심한 것이 바로 '따라하기'였다. 지금 생각해 봐도 미친 짓 같다. 나는 감옥에서 다산 정약용과 토니 라빈스를 처음 만났다. 희망.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잘하면 다시 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맨 처음 따라한 것은 두 가지였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 그리고 부모님 마음 헤아리기. 누가 봐도 '뻔한 소리'였지만, 나한테는 지독히도 어려운 일이었다. 쫄딱 망해서 재산 다 잃고 감옥에 앉아 있는 내 자신을 어찌 사랑해야 하는가? 하나 뿐인 아들 감옥에 보낸 부모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는가?
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여러가지 단어들을 중얼거렸다. 괜찮다, 할 수 있다, 실패할 수도 있는 거다, 앞길이 구만리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좋은 기회로 삼을 만하다, 그 동안 수고 많았다, 성장통이라 생각하자, 바닥을 찍었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도 좀 챙기며 살자, 위대한 인생 한 번 만들어 보자...... 정신 나간 사람처럼 이런 말을 계속 중얼거리는 동안, 그러니까 마치 내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인 척 말하고 행동하는 동안, 나는 정말로 내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부모님한테는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썼다. 열 번에 한 번 정도 어머니는 답장을 주셨고, 아버지는 출소하는 날까지 단 한 통의 회신도 보내지 않으셨다. 어머니의 답장으로 눈물과 회한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었고, 아버지의 침묵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두 분 마음 헤아리지는 못했지만, 내게 두 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시 살아갈 힘 얻을 수 있었다.
그 후로, 성공에 대한 '뻔한 소리'들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새벽 4시 기상, 독서, 글쓰기, SNS 활용, 메신저, 1인 기업, 강사, 독서 노트, 일기, 돕는 인생, 자존감, 자신감, 배려, 흔들리지 않는 철학과 가치관......삶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지금 나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그 '뻔한 소리'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한 마디를 꼽으라면 단연코 '지속'이다. 자신없으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허나, 일단 시작했다면 그 때부터는 입을 다문다. 허튼 소리는 아예 입밖에 내지 않고, 불평 불만은 털끝만큼도 뱉지 않는다. 그냥 한다. 매일 한다. 끝까지 한다.
바로 이 '지속'이야말로 시궁창에 빠졌던 내 삶을 완벽히 새롭게 탈바꿈시켜준 핵심 가치이자 키워드이다.
많은 사람이 "잘 썼는가? 못 썼는가?"라고 묻는 동안 나는 "썼는가? 얼마나 많이 썼는가?"라고 물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오늘, 무슨 일을 했는가? 얼마나 많이 했는가?"
물리적 절대량에 대한 질문 다음에는 반드시 시간을 물어야 한다. 무슨 일을 했는가? 얼마나 많이 했는가? 그 일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는가?
실행의 중요성. 질보다 양으로. 시간의 가치. 적어도 이 세 가지는 세상 모든 자기계발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꼰대 같은 말'이자 '뻔한 소리'인데, 나는 그 꼰대 같은 말과 뻔한 소리를 죽기살기로 실천했던 거다.
효율 따지는 세상이다. 쉬운 방법, 빠른 길, 당장 부자 되는 법에 눈과 귀가 현혹되는 시절이다. 그런 건 없는데. 내가 10년 동안 눈 씻고 찾아 봐도 없었는데. 여전히 사람들은 '헛소리'를 믿고 따르며 허망한 꿈을 꾸고 있다.
자기계발서 열 권 잃으면 그 안에 똑같은 소리 백 번 나온다. 지겨운 꼰대 같은 소리가 아니라, 그 말이 진리이자 법칙이라는 뜻이다.
'헛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뻔한 소리'에 귀기울여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인생에 원칙이 있다면 그 원칙을 묵묵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 아니겠는가.
오늘 무얼 했는가?
얼마나 많이 했는가?
그 일을 얼마나 오랫 동안 지속해 왔는가?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