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선택 앞에 선다
글을 쓰는 데에는 세 가지 위험이 따른다. 첫째,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위험이다. 둘째,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비난할 위험. 셋째, 끝까지 쓰지 못하고 포기하게 될 위험이다.
첫째,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 위험
대부분 사람이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착각하고 살아간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었던 내 모습은 두 가지 뿐이었다. 잘난 점, 그리고 잘났다고 믿고 싶은 점.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약점을 숨기거나 모른 체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부족하고 모자란 점을 받아들이는 용기야말로 강점에 집중할 기회를 가져다준다.
강점과 약점, 꿈, 비전, 철학, 가치관, 습성 등 자신을 더 많이 제대로 알수록 인생도 명확해진다. 두껍고 어두운 천으로 삶을 가린 채 살아가면, 평생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야 할 터다.
둘째,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비난할 위험
사실 이건 위험이 아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해결되는 문제이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작은 한 마디에도 상처를 받곤 하는 것이다.
바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글을 쓴다는 것. 가능할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고전도 독자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내가 글을 쓰면, 그 글의 주제와 문체와 내용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 아니라, 어떤 반응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글을 쓰겠다는 태도다. 모두의 응원 속에 글을 쓰면 마음이야 편안하겠지만, 불편한 시선을 견뎌가며 글을 쓰면 더 짜릿한 성공을 맛볼 수 있다.
셋째, 끝까지 쓰지 못하고 포기하게 될 위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끝까지 완수한 일이 몇 가지나 되는 지 한 번 정리해 보라. 꽤 많은 일을 끝까지 해냈는가? 그렇다면 글쓰기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혹시 끝까지 완수한 일이 거의 없는가? 그렇다면 글쓰기를 통해 성취의 기쁨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글쓰기 영역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사람들은 '시작'에만 뜨거운 경우가 많은데, 진정한 성취는 '완성'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방금 '완벽'이라 말하지 않았다. '완성'이다. 부족하고 모자라고 서툴지만 끝까지 해내는 힘. 글쓰기는 완벽을 추구하는 강박이 아니라 마지막 한 줄까지 채우는 근성과 정성에서 그 가치가 빛난다.
세상 모든 위대한 결과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도전한 사람들이 이뤄냈다. 아무런 위험도 없는 쉽고 편한 일만 해가지고는 원하는 성과를 가질 수 없다. 글을 쓰는 과정에는 위험이 따르며, 그 위험은 충분히 부딪치고 극복할 만한 가치가 있다.
오늘도 선택 앞에 선다. 위험 앞에 굴복하며 따뜻한 아랫목에서 점점 썩어가는 인생 괜찮다는 말로 위로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고 거친 파도 헤치며 소중한 내 인생 지키기 위해 제대로 한 번 살아볼 것인가.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