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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Aug 02. 2023

복이 복인 줄 알아야 복을 받는다

'작은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이기는 날


"아침에 눈을 뜨니 걱정이 없다. 해야 할 일이 있다. 눈 뜨고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 이 세 가지가 오늘 내가 누리는 최고의 복이다. 복이 복인 줄 알았으니 더 많은 복이 몰려올 것이고, 그 많은 복 속에서 감사하고 겸손하니 살 맛이 난다."


오늘 아침에 제가 쓴 일기 중 한 대목입니다. 이 글을 SNS에 올리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모르긴 해도, '돈 빨리 버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요' 수가 적겠지요.


작은 행복에 관한 내용은 돈, 성공, 마케팅, 브랜딩, 비법, 묘법...... 이런 따위의 키워드에 항상 밀립니다. 제가 무슨 엄청난 인플루언서가 아닌 이상, 돈과 성공에 대한 포스팅과 피드를 이길 방법은 없을 겁니다.


돈 많이 벌어 부자도 되어 봤고, 전부 읽고 거지꼴 되어 보기도 했습니다. 돈은 꼭 필요한 수단이긴 하지만, 행복의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긴장과 스트레스 가득 품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겠지요. 돈이 아무리 없어도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가족 향해 빙긋이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불행한 사람은 행복을 찾을 길 없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돈 벌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불행한 사람은 돈은 벌었을지 몰라도 다른 건 구할 길이 없고요. 행복한 사람은 돈 말고 다 가졌으니 돈만 구하면 그뿐입니다.


돈 버는 방법, 성공하는 방법에 모든 걸 바치는 세상인 것처럼 보입니다.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행복과 오늘을 누리면 더 바랄 것이 없는데, 자꾸만 더 높은 곳에 있는 열매를 따려고만 덤벼드니까 지치고 힘들 수밖에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오늘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그 복을 누리는 일입니다.


아침에 눈 못 뜨는 사람 있습니다. 우리도 결국 그런 날 맞이하게 될 테고요. 할 일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존재감도 느끼지 못하고 능력 발휘할 기회도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바쁘게 움직여 출근하고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가요.


글 쓰고 싶어도 몸이 불편하여 쓰지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배움이 짧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고요. 그런 이들에 비하면, 쓰고 싶을 때 언제든 쓸 수 있는 나의 상황과 조건이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죠. 베스트셀러 쓰겠다는 욕심보다는 쓸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고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 갖는 것이 먼저입니다.


돌아보면 어찌 여기까지 왔나 싶은 세월입니다.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인생은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을 만큼 축복이거든요.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흘러내릴 만큼 감사하고 또 감사한 오늘입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닙니다. 누구나 자기 인생을 돌아보면, 그때 참 힘들었다 하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견디고 버티고 참으면서 살았을 테고, 그래서 여기까지 이른 것이지요. 스스로 참 대견하고 훌륭하다는 생각 가져야 하고요. 또 지금 이 순간이 그때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 품어야 합니다.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대단히 근사한 삶이긴 하지만, 그보다 먼저 '오늘과 지금'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 갖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꿈과 목표만 바라보면서 오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성공한 자신과 지금의 자신 사이 간극 때문에 자꾸만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기게 됩니다.


지금의 나를 소중히 여겨야 미래의 나도 소중한 법이지요. 그렇게 살아야 과거 모든 내가 귀한 존재로 남는 겁니다. 결국은 오늘이고 지금이지요. 10년 전의 저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못한 사람도 많았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저는, 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불쌍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맨날 술만 퍼마시고 실패자라는 자책만 했었지요. 인생이 망가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두려움과 불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두 가지 감정은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요소인데요. 오늘과 지금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모두가 미래 또는 과거에 대해서만 느끼는 감정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두려워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불안해 합니다. 만난 적도 없고, 앞으로 영원히 만날 일도 없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소중한 오늘을 허투루 사는 것이지요.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 시간 관리 전문가들조차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사는 모습 자주 봅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시간은 오직 '오늘과 지금'뿐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훨씬 중요하겠지요.


매일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조금 전까지 무엇을 했는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단순히 이 세 가지 질문만 해도 인생은 크게 달라집니다. 멀리 있는 생각을 가까이 잡아당기기 때문입니다. 허상이나 망상이 실체로 바뀌었을 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나지요.


"오늘 참 행복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는지, 아니면 "짜증난다, 기분 나쁘다, 더워 죽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야 합니다. 행복하다는 생각과 말을 많이 하고 있다면, 엄청난 복이 쏟아질 테고요. 짜증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면, 그 인생 안 봐도 뻔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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