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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Aug 03. 2023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세상?

욕심, 횟수, 그리고 시간


'노력한다'는 말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미입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에 7시간 자면서 공부하는 것도 노력이라 하고, 다른 사람은 하루 4시간 자면서 공부해야 노력이라 할 만하다고 합니다. 매일 한 시간씩 꾸준히 공부하는 걸 노력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집중해서 공부하는 걸 노력이라 부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옳고 그른 건 없습니다. 자신의 기준에서 노력이라 칭한다면 그것은 마땅히 노력이겠지요. 노력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보면 이렇게 정의되어 있습니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으로 애쓰는 것' 첫째, 목표가 선명해야 한다는 말이고요. 둘째, 몸과 마음으로 애쓰는 것이니까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겠지요.


시대가 워낙 혼란스럽고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노력해도 안 된다"는 말을 흔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노력해 봐야 소용 없다는 소리를 예사로 듣게 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글쓰기/책쓰기 강사로 8년째 일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56명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저 자신 일곱 권의 개인 저서와 네 권의 전자책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글쓰기/책쓰기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나름의 주관을 이야기해도 된다 생각합니다.


첫째, 욕심이 문제입니다. 욕심이란 무엇일까요? 노력보다 기대가 크면 그게 욕심이지요. 베스트셀러, 팔리는 책, 이런 말 싫어합니다. 베스트셀러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니고요. 글은 쥐뿔 쓰지도 않으면서 왕관만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 꼴이 보기 싫다는 겁니다.


'팔리는 책'이란 말이 무슨 뜻입니까? 독자로부터 인정과 사랑 듬뿍 받는다는 소리 아닌가요? 공부하고 연습하고 훈련하고 노력해서 독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게 아니라, 요령과 기술만 배워서 많이 팔아먹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이걸 어찌 작가라 할 수 있겠냐는 말입니다. 그래놓고 정당한 노력 없이 이익만 챙기는 위정자들 나오면 손가락질하기 급급합니다.


노력한 만큼만 결과를 바란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은 10만큼 해놓고 결과는 100을 기대하니까 노력해도 안 된다는 소리가 마구 나오는 것이지요.


둘째, 도전 횟수도 문제입니다. 요즘은 열 번 찍는 경우 찾아 보기가 별 따기입니다. 많아야 세 번, 때로는 한 번 실패로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글을 썼는데 엉망이다 싶으면, 다른 방법으로 또 써 보고, 또 안 되면 다시 써 보고......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도전하면서,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자신을 마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포기가 너무 빠릅니다. 노력이라는 말은 생각 대로 되지 않을 때 또 시도하고 다시 도전하는 태도를 일컫는 말이지요. 금방 포기하는 사람을 보고 누가 노력한다고 말하겠습니까.


셋째, 시간도 문제입니다. 고작 한 달 글 쓰고는 통달한 사람처럼 말하고, 고작 두 달 글 쓰고는 도저히 못 쓰겠다 합니다. 아무리 속도 빠른 세상이라고 하지만, 이건 무슨 인생도 LTE급 수준입니다. 10년 넘게 매일 글을 써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싶은데, 몇 달 혹은 며칠만에 글쓰기 다 깨달은 듯 노력해도 안 된다 하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지요.


욕심 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야 합니다. 꾸준히 오래, 아니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욕심과 횟수와 시간을 돌파할 수 있을 때, 어쩌면 비로소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을 성취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별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상당한 부와 권세를 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살아가고, 부모 잘 만나 돈질 해가며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인간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보면 참 힘 빠집니다. 나는 이토록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아직 한참 갈 길이 먼데, 저런 사람들은 어찌 저리도 쉽게 살아가는 것인가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요. 생각을 달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비정상적인 삶을 누리는 인간들을 바라보며 부러워하는 것은 내 인생에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도움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굳이 그런 사람들 때문에 소중한 내 인생 방해 받을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또 한 가지! 세상에는 나보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도 분명 많습니다. 생각을 하려면 그들을 생각해야지요.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맺고, 그 성과를 가지고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 돕고, 내게 도움 받은 사람들이 다시 노력하고......미약한 힘이지만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의미와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노력해서 성공했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노력해서 많이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노력이 어느 정도였느냐 묻는다면, 죽기 전에 두 번은 못 하겠다 정도로 답할 것 같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험하고 지랄 맞아도, 저는 여전히 믿고 싶습니다. 땀 흘리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그 대가가 주어진다고 말이죠. 정도를 걷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고야 말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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