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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Aug 07. 2023

어떤 길을 갈까? 어떤 길을 만들까!

나만의 길을 만들 절호의 기회


잘 쓸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갖고 글을 쓴 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가 주제를 정해서 쓰는 글도 마찬가지고, 다른 이를 위한 '추천사'를 쓸 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써야 하는가? 어떤 문장으로 시작해야 하는가?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가? 어떤 이야기와 사례로 풀어내야 하는가? 한 가지도 분명한 게 없는 상태에서 그저 첫 줄을 시작할 뿐입니다.


저도 욕심 있고, 이왕이면 쉽고 빠른 길 택하고 싶습니다. 초고속 열차를 타거나 우등 버스를 타거나 아니면 근사한 자가용이라도 타고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라는 여정에는 기찻길도 없고 고속도로도 없고 국도도 없습니다. 길이라곤 아예 없는 풀숲이라 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처음에는 길이 없어 곤혹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매일 글을 쓰면서 깨달은 바 있습니다. 시원하게 뚫린 길을 달리는 것도 좋겠지만, 없는 길을 만들어 자국을 내는 것이 훨씬 기쁘고 보람된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블로그로 수익 창출을 하려면 단연코 정보성 글 위주로 포스팅 발행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검색창에 적을 만한 키워드 위주로 주제를 정하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상위 노출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맨 처음 블로그 시작할 때부터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는 게 훨씬 좋았습니다.


제목 하나 정하는 것도 블로그보다는 일기나 에세이에 가까웠지요. 다들 저를 보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습니다. "멀쩡하게 길이 나 있는데, 왜 자꾸만 산길 풀숲으로 올라가느냐"며 만류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수익 창출도 아니었고, 파워 블로거 되는 것도 아니었고,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 제가 매일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함과 동시에, 세상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 세상 사람들 수가 백이든 천이든 별 상관이 없기도 했고요.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소리를 좀 낮추라 하더군요. 사투리도 고치고, 욕도 좀 하지 말고, 나긋나긋 친절하게 해야 수강생이 많이 모인다고 말이죠. KTX를 타거나 우등 버스를 타거나 자가용을 타거나, 하다 못해 마을 버스라도 타고 길이 나 있는 곳으로 가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들의 조언을 따랐더라면, 어쩌면 조금은 쉽고 편하게 작가로서 강사로서 자리매김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길을 걸으면서 세상이 정한 기준을 따르는 것이 영 못마땅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고 싶었다는 얘기입니다. 적어도 글쓰기와 강연에 있어서만큼은 말입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나 봅니다. 남들은 구미, 김천, 대전을 지나 서울까지 잘도 가는 동안, 저는 아직 대구를 벗어나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 번도 산길과 풀숲을 선택한 것에 후회한 적 없습니다. 낫을 들고 길을 만드는 제 모습을 지켜 본 사람들이 저를 따르는 게 아니라 전부 각자의 길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본 후로, 이것이 옳다는 신념과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상과 타인은 항상 '이러해야 한다'는 기준과 원칙을 제시합니다. 그걸 따라야만 인생 잘 살 수 있다는 듯 강조하지요. 물론,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가면서 자기 인생을 완성시키는 것도 충분히 의미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때로는 '아니'라고 생각되는 일도 있게 마련이거든요.


요즘처럼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에서는, 그래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바람직한가 선택하고 결정하기가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서는, 자기 중심을 갖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기 중심이란 공부와 훈련과 반복을 통해 완성되는 철학이자 가치관입니다. 공부와 훈련을 반복하면 당연히 어떤 길도 만들어낼 수가 있는 것이고요.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반면,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는가 하는 것은 오직 나의 결단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선택했다면, 이제는 자신을 믿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설령 그 길이 잘못되었고 많이 돌아서 가야 할 길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했고 경험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한 것이죠. 어디서 누굴 만나도 부끄럽지 않은 인생입니다. 인생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니까요.


'개척'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데요.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정신력만큼은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그것을 철저히 모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 무기력과 나태에 지지 않는 멘탈, 반드시 끝까지 해내는 인내와 끈기. 이런 것들은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무조건 본받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습니다. 조금 노력하고도 많이 노력했다고 큰소리 뻥뻥 칩니다. 더 할 수 있음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함부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됩니다. 딱 한 걸음만 더, 딱 5분만 더, 딱 하루만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불굴의 정신을 가져야 삶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때일수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핑계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까. 이제 날씨가 선선해지면 다들 열심히 페달을 밟겠지요. 그 때 가서 열심히 해 본들 결코 앞설 수 없습니다. 남들 다 자빠져 있을 때, 이럴 때 치열하게 노력하면 두 배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길이 없어 막막한가요? 답을 찾지 못해 고통스러운가요? 차라리 잘됐습니다. 바로 지금이 나만의 길을 만들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그 길이, 인생 후배들에게 귀한 본보기가 될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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