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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Sep 03. 2023

기꺼이 "무모한 삶"을 선택한다

글쓰기와 강연



              무모한 : 일의 앞뒤를 생각하는 신중함이 없다            

              어리석은 : 행동이나 생각이 둔하고 빠르지 못하다            


구글에서 두 단어를 검색하면 위와 같은 뜻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둘 다 별로 좋지 못한 의미로 해석되곤 하지요. 번지점프대에서 아무런 안전 장치도 없이 그냥 뛰어내리면, 이를 두고 "무모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라 하겠지요. 신중함도 없고 둔하게 생각한 행동이니까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저는 한때 어리석게 살았습니다. 생각이 짧았고 행동이 둔했습니다.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좋은 삶'을 바랐으니 더 어리석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저는 '무모하다'는 표현에 자꾸만 매력을 느낍니다.


아무 경험도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가 쫄딱 망했습니다. 주변에서도 저를 보고 무모하다 했었고, 저 또한 제 결정과 판단이 무모했음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일의 앞뒤를 생각하는 신중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2017년 '자이언트 비전 선포식' 때, 작가 100명을 배출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300호 작가를 배출하겠다 선언을 했지요. 몇몇 사람은 저에게 "무모하다"고 말했습니다. 가족조차도 믿지 않는 눈치였고요. 100호 작가 배출도 대단한 성과니까, 더 욕심 부리지 말고 만족하며 살라는 충고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562호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노력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한 작가들의 피나는 노력이 더해져 맺은 결실입니다. 300호를 바라보는 것조차 무모하다 했던 자이언트가 500호를 훌쩍 넘어 이제는 600호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경험 없는 사업에 돈만 갖다 처박은 일은 무모한 일이었지만, 큰 비전을 품고 망설임 없이 나아가는 것은 마땅한 무모함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할 때 무모한 선택과 판단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어떤 글이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일단 쓰기 시작합니다.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해 엉망인 상태로 끝을 맺는다 해도 손해 볼 것이 전혀 없지요. 실수와 실패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글을 쓰는 방법을 한 가지 깨닫기 때문입니다.


강의도 다르지 않습니다. 일단 날짜와 시간을 정해 개강 소식부터 올립니다. 수강생이 몇이나 올지, 성공적으로 개강할 수 있을지,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준비하고 망설이는 동안 시간 다 지나가 버립니다. 일단 배수진을 치고, 이후에 총력을 기울여 모집하고 준비합니다. 운에 맡기는 것 아니냐고요? 8년 했습니다. 8년 동안 똑같이 '무모한' 도전을 했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마구 덤비는 무모함을 권장하는 게 아닙니다. 지나칠 정도로 준비하고 망설이고 재고 따지는 습성이 변화와 성장을 막는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신중해야 할 일도 있지만, 일단 시작하고 도전해서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배우고 성장하는 일도 있게 마련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글쓰기와 강의라는 뜻이고요.


책을 더 많이 읽고 쓰겠다 합니다. 바쁜 일 좀 정리한 후에 쓰겠다 합니다. 연습 더 한 후에, 실력 더 쌓은 후에, 목차를 더 그럴 듯하게 완성한 후에 쓰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 후에 쓰겠다"고 한 사람 중에서 원고 완성한 사람 지금까지 한 명도 없습니다. 무려 8년 동안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통계 자료 수치가 명확하게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죠.


반대로, 일단 쓰고 보자 '무모하게' 덤빈 사람들은 결국 다 책을 출간했습니다. 엉망진창의 초고를 쓰고도 퇴고할 때 잘 다듬고 수정하고 고쳐서 그럴 듯한 자기 저서를 세상에 내놓은 것이죠. 준비는 언제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요? 과연 책을 쓸 만큼 완벽한 준비가 갖춰지는 때가 있기는 한 것일까요? 혹시, 쓰기 귀찮고 싫어서 준비라는 말로 핑계를 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쓰기 싫으면 안 쓰면 됩니다. 글과 책을 쓰는 건 본인의 선택이며 자유입니다. 문제는, 간절히 쓰고 싶다 하면서도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10년 이상 매일 글을 쓰고 있으며 지난 8년 동안 562명 작가를 배출한 제가 장담합니다. 일단 쓰세요. 형편 없는 그런 글을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고 마구 쓰세요. 그런 다음, 자신의 글을 읽으면서 하나씩 하나씩 수정하고 보완하고 다듬으면 됩니다.


강의하는 분들에게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수강생이 적을까 봐, 또는 수강생이 아예 없을까 봐 염려됩니까? 그래서 개강 소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나요? 수강생이 적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개강 소식을 올리지 않으면 100% "0명"입니다. 단 한 명의 가능성을 보고 개강하는 것이지요. 일단 시작해야 계속하고 끝낼 수 있습니다.


수강생이 없으면 어떤가요! 연습한 내용 보완해서 다음 과정을 또 개설하면 됩니다. 마케팅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방법을 바꿔 보기도 하고요.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사람들이 몰려올 것 아니겠습니까.


SNS를 보면, 자신의 영향력만 믿고서 강사 본인 마음 내킬 때만 과정을 개설하는 사람 수도 없이 많습니다. 참으로 못마땅하고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강생들을 호구로 보는 것이지요. 한 번 수강한 사람은 누구에게 물어 보고 조언을 구해야 합니까? 강사는 문 닫는 날이 더 많은데 말이죠. 이런 행위들이야말로 사람을 우습게 여기는 '무모한' 행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패한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그 사람한테 어떤 도전을 하겠다는 결의를 밝히면 뭐라고 할까요? 당장 그만 두라고 하겠지요. 성공한 사람한테 같은 질문을 던지면 뭐라고 답할까요? 네, 맞습니다. 당연히 잘해 보라고 격려할 테지요.


혹시 여러분이 뭔가 도전하려는데 주변에서 반대하는 사람 있습니까? 그 사람은 아마 성공하지 못한 사람일 겁니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한테 굳이 성공에 관한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을까요? 실패만 해 본 사람들의 조언에 왜 신경을 씁니까?


다른 사람 도전과 모험에 대해 트집만 잡고 빈정거리기만 하는 사람 많습니다. 그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성공 경험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미워할 게 아니라 이해해주어야 합니다. 단, 그들의 말에는 절대로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아무리 무모하다 탓해도 꼼짝도 하지 마세요. 그들의 삶에는 실패밖에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당신을 말리는 것이 최선이라 믿는 존재입니다. 조언을 구하려면, 같은 분야 성공한 사람을 찾아서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해답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까? 꼭 해내고 싶은 일이 있나요? 당장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남들이 무모하다 말한다면, 걱정할 게 아니라 기뻐해야 합니다. 그들이 하지 못한 일을 자신이 해내면, 그것이야말로 성장과 성공의 핵심 결과라 할 수 있겠지요.


무모한 도전! 기꺼이 하려 합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도전하고 모험하고 승부를 걸어 볼 겁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려 합니다. 2024년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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