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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지 못한 수치심

당당하게! 자신감있게! 연습하고 노력하기!

by 글장이


부끄러움이나 수줍음이 매력이 될 때도 있다.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이 발갛게 물들면, 제법 귀엽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모든 일이 그렇듯,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비웃을까 봐 두려워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글을 '보여주기'를 꺼려한다.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사람들까지 자신의 글을 은폐하려고 한다. 이런 사람한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자신이 글을 못 썼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없는 거다. 둘째, 타인이 칭찬을 하면 믿지 않는다. 괜한 소리라 여긴다. 셋째, 다른 사람이 지적을 하면 속상해하고 화를 낸다. 분명히 스스로 못 썼다고 말해놓고선, 다른 사람 지적에는 발끈하는 것이다.


실제로 글을 잘 썼느냐 못 썼느냐 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 마음 자세가 더 문제다. 글 쓰는 실력이 형편없다 여겨지면 배우고 발전하면 되는 것이고, 생각보다 사람들 반응이 괜찮으면 자신감 가지면 된다. 잘 쓴다 하면 거짓말이라 하고 못 쓴다 하면 화를 내니, 성장 가능성이 전혀 없다. 이런 종류의 감정을 '건강하지 못한 수치심'이라 한다.


당당해야 한다. 당당함은 연습과 노력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연습과 노력을 믿게 되면 타인의 반응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계속 성장중'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눈과 귀를 닫을 수 있어야 한다. 내 글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글을 어떻게 쓰든 상관없이 두 부류의 독자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쪽 사람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마땅한가? 단연코 내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은 무시하고 악성 비난과 딴죽을 거는 인간들한테만 신경 쓰고 있으니, 이 얼마나 시간 낭비인가!


겸손한 마음으로 배워야 한다. '배우는 사람'은 천하무적이다. 잘 쓴다 칭찬하는 사람 앞에서 "배우는 중입니다" 하면 지극히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못 쓴다 비난하는 사람 앞에서 "배우는 중입니다" 하면 그보다 멋진 반격은 없는 셈이다. 배우는 사람이 잘 하면 당연한 일이고, 배우는 사람이 못 하면 그 또한 당연한 일이다.


글 쓰기는 어렵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며 이러쿵저러쿵 말 던지기는 쉽다. 어려운 일 하는 사람이 쉽게 살아가려는 인간들 말에 휘둘려서야 되겠는가.


비난과 험담을 서슴지 않는 인간들에게도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어릴 적부터 사랑받은 경험이 없다. 그래서 사랑할 줄 모른다. 둘째, 실력이 부족하고 머리가 된장이다. 성장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 끌어내리려 한다. 셋째, 관심받고 싶어 한다. 악을 쓰고 몸부림 친다. 불쌍한 애들이다.


이제 확실히 알았다. 그들은 우리를 못살게 구는 인간들이 아니라 불쌍한 존재들이다. 맞붙어 싸우고 화를 낼 일이 아니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고 안타깝게 여겨야 한다. 딱 여기까지다.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다.


건강하지 못한 수치심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방법을 궁금해하는 사람 많은데, 이것은 극복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딱 마음 한 번 바꾸면 끝이다.


지금 당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팔을 하늘 높이 올리고 소리 한 번 꽥 질러 보라! 똑같은 행동을 세 번쯤 반복해 보라!


자, 기분 어떤가? 장담컨대, 힘이 났을 거다. 몸에서 열이 날 터다. 아주 조금 자신감이 생겼을 지도 모르겠다. 바로 이거다! 자세와 표정과 몸짓과 목소리가 순식간에 마음을 바꾸었다.


변화는 순간이다. 비법 묘법 노하우 따위 찾아다니며 시간 돈 낭비하지 말고, 벌떡 일어나 소리 한 번 지르고 파파파팍! 신나게 키보드 두들기면 된다. 내 글 좋아해줄 독자만 생각하자. 살아가는 이유는,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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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다 잘도 쓰는데, 나만 못 써요...... 제발 멍청한 소리 좀 그만 하고, 철없는 아이처럼 징징거리는 습관도 뜯어고쳤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 누구? 누가 그렇게 글을 잘 쓰는데? 좀 만나게 해주라! 글 잘 쓰는 사람 얼굴 좀 보자!


다들 비슷비슷하다. 글 쓰기 배운 적 없고, 글을 써 본 경험 많지 않은데, 딱히 잘 쓰는 사람 얼마나 되겠는가? 나도, 당신도, 주변 사람들도, 전부 종이 한 장 차이다. 그러니 오늘 딱 한 장만 더 쓰면 되는 거지 뭐.


지금 행복하십시오!

책쓰기 수업 명함 신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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