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장이 Sep 30. 2023

시간이 없거나 중독이거나

강제성이 필요하다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시간이 없어서 뭔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둘째, 게임이나 도박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두 가지 모두 문제가 됩니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내야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중독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먼저, 시간이 없는 경우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시간은 주관적입니다. 오직 자신만 자신의 시간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세요"라고 했을 때, 누군가가 "나는 시간이 없어요"라고 답한다면, 더 이상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본인이 시간이 없다는데 무슨 말을 더 해줄 수 있겠습니까.


중독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다고 칩시다. 엄마가 좋은 말로 "그만해라"라고 한다고 해서 즉시 그만두는 아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도박 중독에 빠진 사람한테 도박 그만하라고 말한다 해서 금방 그만두는 경우는 아마 없을 테지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제성'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강제로 시간을 내야 합니다.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주변에서 강제로 그만두게 해야 합니다. 전자는 스스로 강제성을 부여해야 하고, 후자는 객관적인 강제성을 투여해야 합니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장도 보고 음식도 만들고 청소도 하고 친척들 대접도 했습니다. 친가와 외가 성묘까지 모두 운전해서 장시간 다녀왔습니다. 피곤합니다. 지칩니다. 잠시도 틈을 내기가 힘들었습니다. 글을 쓰지 못할 이유와 핑계를 대자면, 최근 사흘 동안은 한 줄도 쓰지 못할 만큼 바빴습니다. 시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루도 빠짐 없이 글을 썼습니다. 그 시간은 대체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대한민국에서 술 마시고 흥청거린 걸로 치자면 TOP 10에 속했을 정도입니다. 마시는 게 아니라 퍼부을 지경이었지요. 몸도 마음도 황폐해졌습니다. 술 끊은 지 4년 지났습니다.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마시고 싶지도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술을 끊지 못할 거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저는 단칼에 술을 끊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자신의 바쁨을 증명하기 위한 강조형 멘트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뭐가 달라집니까. 결국은 자신이 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고, 고스란히 혼자 책임져야 합니다.


1시간 걸리는 일이라면, 바쁠 땐 30분만 해도 됩니다. 15분이라도 할 수 있으면 됩니다. 5분이라도 하기만 하면 됩니다. 매일 끊이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쉽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든 시간 없어서 못 했다는데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하지만, 쉽고 편한 일로는 성장과 발전 절대로 이루지 못합니다. 어렵고 힘든 일을 기꺼이 해야 합니다. 바쁜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시간 없다는 현실도 얼마든지 공감합니다. 그래서요?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겁니까. 결국은 못 했다는 얘기잖아요. 주변 사람들 다 이해시키고 스스로 이해 받아도, 자신이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고 해야지요. 바쁘고 시간 없었지만, 그래도 기어이 해냈다고 해야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술 절대로 못 끊습니다. 가족을 생각해야 합니다. 냉철하게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의 삶을 지켜볼 수 있어야 합니다. 기분 좋게 몇 잔씩 마시는 정도야 뭐가 문제겠습니까. 저처럼 끝도 없이 퍼붓고 흥청망청 흔들리고 기억도 못 하고 실수하고. 인생이 엉망이 되어버리는 정도라면 더 이상 하루도 망설이지 말고 단칼에 술을 끊어야 합니다.


술이 나쁜 게 아니라 취하는 게 문제입니다. 습관적으로 취하는 사람은 무조건 중독입니다. 중독은 강제성을 가져야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가족이 있다면, 그 가족은 구성원의 금주를 위해 칼을 빼들어야 합니다. 이래도 허, 저래도 흥, 하니까 당사자가 술을 못 끊는 겁니다. 다 죽고 끝내겠다 식의 엄중한 선포와 한 방울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의가 필요합니다.


저는 아들을 생각해서 술을 끊은 경우입니다. 술 마시고 깬 다음 날, 아들이 저를 바라보던 그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미안함과 서러움과 두려움. 그때 아들에게서 느껴지던 온갖 복잡한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여기까지다 싶었습니다. 제게 누구보다 소중한 아들을 잃는 것에 비하면 술 끊는 건 일도 아니었습니다.


시간은 만들어내야 합니다. 엉뚱한 곳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다면, 강제적으로 끊어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의지와 열정을 가지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거라 착각합니다. 절대로 못 합니다. 강제성이 있어야 합니다. 단 하루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단이 있어야만 삶은 달라집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바쁘면서도 성취와 성공 이룬 사람 천지고요. 세상에는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술이나 도박에 빠지지 않은 사람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약해빠진 정신 상태로 "어쩔 수 없다" 동정 구하는 소리 이제는 때려치워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제 할 일은 합니다. 인생 목표와 관계 없는 쓸데 없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하려도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결과는요? 세상 당당해졌습니다. 두려울 게 없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나를 이해해달라 빌빌 싸지 않습니다. 큰소리 뻥뻥 치면서 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을 내고, 강제성으로 불필요한 행위를 끊어낸 결과입니다.


연휴 사흘 남았습니다. 명절 연휴를 핑계로 하지 못한 일이 있거나 미루고 있는 일이 있다면, 오늘이 가기 전에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도저히 어쩔 수 없다는 핑계와 변명으로 '중독'에 빠져 있다면, 강제성을 띄고서라도 단칼에 끊어내시길 바랍니다. 그 뒤에 만나게 될 인생은, 아!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작가의 이전글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 성공할 수 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