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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Oct 07. 2023

행복과 성공을 결정하는 힘, 통제력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약 3년 동안 막노동 하면서 살았던 적 있습니다. 출소 후, 이것저것 다양한 일을 해 보았지만 모두 쫓겨(?)났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육체노동을 하기로 했던 것이지요. 망치 한 번 잡아 본 적 없던 제가 험한 일을 하자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몸 힘든 건 어떻게든 견디겠는데, 마음 힘든 건 정말이지 고통을 참아내기가 힘들었습니다.


막노동 현장에서는 친절이나 배려 따위 바랄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된다, 상세히 설명해주는 사람 한 명도 없었습니다. 새벽에 인력사무소 나가서 운 좋게 봉고차 얻어 타기만 하면 그저 감사해야 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제가 그 동안 해 본 경험이 있는 일을 마주하게 되면 속으로 만세를 불렀습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하고, 또 종일 어떤 일을 하고,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훤히 알고 있는 일. 그런 일을 할 때면 허리는 부서질지언정 마음만은 가벼웠습니다. 


반면, 작업 현장에 도착했을 때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난생 처음 접하는 일. 어디서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누가 무엇을 시켜도 그게 무슨 일인지조차 몰랐습니다. 창고에 가서 무슨 도구를 가져오라고 해도, 이름 자체가 어렵고 낯설어서 두 번 세 번 물어야 했지요. 몸이 좀 편하고 수월한 일이라 하더라도, 종일 스트레스 받으며 노심초사 불편한 마음으로 일해야 했습니다.


통제권을 손에 쥐면 어떤 경우에라도 버티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통제력을 상실한 채 물에 떠내려가는 인생은 고달프고 힘듭니다. 막노동 하면서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내 인생에서 "천지도 모른 채 끌려다니는 경우"는 절대 없도록 해야겠다고 말입니다. 


마음이 중요합니다. 내가 이끌고, 내가 주도하고, 내가 판단하고, 내가 선택하고, 그 모든 책임을 내가 진다! 낯선 현장에 도착할 때마다 주눅부터 들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배우고 경험 쌓아서 실력을 늘이겠다 다짐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는데 말이죠. 그랬더라면, 이리저리 혼이 나더라도 내가 주도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건강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생도 막노동 현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만 하고, 다른 사람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소리만 듣기 위해 애쓰면, 고달프고 서럽고 힘든 인생 벗어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당당하게 나서서 내가 모든 걸 통제한다는 기분으로 살아야 합니다. 


매 순간 핑계와 변명이 많습니다. 피곤해서, 머리가 아파서, 아이들 때문에, 남편이나 아내 때문에, 몸이 불편해서, 다른 바쁜 일 때문에, 잠을 못 자서, 기분이 별로라서, 속상한 일이 있어서...... 이런 모든 핑계와 변명이 주인이 아니라 노예로 살아가는 습성을 만들어냅니다. 내 탓이 아니라 그 사람 탓이고 환경 탓이고 상황 탓이지요. 


이런 사람들이 성공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컨디션이 늘 좋아야 하고, 남편과 아내가 바뀌어야 하고, 아이들이 달라져야 하고, 속상한 일도 없어야 하고, 다른 바쁜 일도 없어야 하고, 잠도 실컷 자야 하고, 기분도 늘 좋아야만 합니다. 가능할까요? 당연히 불가능하겠지요. 불가능한 행복과 성공을 바라니까, 갈수록 더 불행질 수밖에 없습니다. 삶의 통제권을 다른 사람과 환경과 세상과 상황과 조건에게 넘겨주었으니, 자신은 그저 세상 돌아가는 틈새에서 눈치 보며 살아가는 게 전부입니다. 


통제권을 손에 쥐어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 놓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 통제권을 손에 꽉 움켜쥘 수 있는 만트라가 있습니다. "그 무엇도 나를 막을 수 없어!" 매 순간마다 이 주문을 습관처럼 외웁니다. 자신감이 솟고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열정 가득 일하는 내 모습을 보는 주변 사람들 분위기마저 달라집니다. 


토요일 아침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84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17기, 1주차" 함께 했습니다. 무엇을 써야 하는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또 그렇게 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등등 초보 작가들에게 도움 되는 글쓰기/책쓰기 기본 사항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아울러, 삶을 움켜쥐고 살아갈 수 있는 통제권에 대한 강조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우리 작가님들이 토요일 아침 두 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공부하는 기쁨,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가치,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 그리고 이 모든 선택과 결과가 내 손에 달려 있다는 통제력까지. 우리는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내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나 상황 '때문에'라는 말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선택하고 책임지는 태도. 내 삶은  내 것이라는 신념과 확신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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