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39 댓글 1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장이 Oct 07. 2023

글 쓰기가 어렵다면, "서술어 바꾸기"

긍정문으로 인생 바꾸기

"글 쓰기가 어렵고 힘듭니다."

귀가 따갑도록 들었습니다. 저도 같은 말을 수없이 되풀이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면서 단 한 번도 글 쓰는 게 쉽다고 느껴 본 적 없습니다. 때로는 머리가 깨질 듯 고통스럽기까지 했었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늘 백지 앞에서 망설이고 주저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세계적인 거장들이나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책을 읽어 봐도 "글 쓰기가 참 쉽다!"는 문장은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과연 글을 쓰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 맞는가 봅니다. 문제는,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을 저는 계속 하고 싶다는 사실이지요.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초보작가와 예비작가들이 글을 쓰고 싶어 합니다. 책도 내기를 원하고요. 어렵고 힘든 일인 줄 뻔히 알면서도, 뭔가 느끼는 바가 있으니까 글 쓰는 삶을 선택하는 거겠지요. 어느 순간, 아주 조금은 어렵고 힘들다는 느낌 대신 제법 쓸 만하다는 생각이 든 적 있습니다. 그때 제가 선택한 행동은 "서술어를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글쓰기가 어렵다"라고 쓰면, 서술어는 '어렵다'입니다. 인생 모든 문제는 '힘들다, 어렵다'는 서술어를 사용하는 순간, 실제로 어렵고 힘들게 됩니다. 언어는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감정을 생성하는 수간이기도 합니다. 기분이 우울할 때 "우울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우울하다"는 말을 수십 번 되풀이하면 실제로 기분이 우울해지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글 쓰는 것이 실제로 어렵고 힘든 일이기도 하겠지만, 입만 뗐다 하면 "어렵다, 힘들다"라고 말하니까 습관적으로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말의 힘은 막강합니다. 같은 말을 세 번만 반복해도 기분이 달라질 정도지요. 그렇다고 해서, 어렵고 힘든 일을 쉽고 재미있다고 말하면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겁니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나는 작가다!"

"나는 글 쓰는 삶을 선택한 존재다!"

"내 소명은 매일 좋을 글을 쓰는 것이다!"

"내 안에는 작가의 피가 흐르고 있다!"

진실인지 거짓인지 아무도 함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위와 같은 문장들은 내가 옳다고 믿으면 그대로 진실이 되는 내용들이죠. "힘들다, 어렵다"는 말 대신에 위 문장을 큰 소리로 반복합니다. 그렇게 하면 은근히 내가 위대한 작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글 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인생 모든 일이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반복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성공에 대한 희망을 말하고, 좌절과 절망보다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 내 인생에 훨씬 도움 됩니다. 현실이 팍팍한데 어떻게 좋은 말을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 많은데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현실이 말을 만들기도 하고 말이 현실을 만들기도 합니다.

현실이 엉망이라 욕이 튀어나오는 것일까요. 아니면, 평소에 욕을 입에 달고 살아서 현실이 엉망이 된 걸까요. 자기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엇이 먼저인가 찾게 될 겁니다. 적어도, 무엇이 먼저인지 헷갈리기는 할 테지요.

제가 경험했던 감옥과 막노동 현장에서는 확실히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말을 거칠고 험하고 부정적으로 쓰는 사람들이 그곳에 다 모여 있었거든요. 저는 확신합니다. '나쁜 말' 많이 쓰는 사람의 인생은 결코 좋아질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한숨 푹푹 내쉬는 것은 나쁜 말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뒤에서 다른 사람 험담하는 것은 최악이지요. 할 수 없다, 못 한다고 말하는 것도 나쁜 말입니다. 자책하는 것도 나쁜 말이고요. 타인을 비방하고 흉 보는 것도 나쁜 말입니다. 죽겠다, 미치겠다, 환장하겠다 등등의 말도 나쁜 말입니다. 반찬 투정도 나쁜 말이고, 불평 불만 싹 다 나쁜 말입니다.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 중에 인생 잘 풀린 사람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좋다!"고 해야 합니다. "괜찮다!"고 말해야 합니다. "잘 될 거야!"라고 말하고, "난 최고야!"라고 외치고, "점점 나아질 거야!"라고 반복해야 합니다. 현실? 그런 건 상관 없습니다. 현실만 말해야 한다고 누가 정했습니까? 말하는 데에는 돈도 들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좋은 말을 할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짐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매일 내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에 관심 가지고 살펴보면 됩니다. 좋은 말 많이 하면 무조건 인생 좋아질 테고요. 나쁜 말 많이 하면, 그 인생 보지 않아도 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