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장이 Oct 08. 2023

애쓰지 말고 자신을 존경하기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SNS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좋아서 올린 피드인지, 아니면 남들 보기에 좋은 피드인지.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발행하는 포스팅인지, 아니면 방문자 수를 늘이기 위한 포스팅인지. 혹시나 다른 사람의 인정과 칭찬을 받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사람 있다면, 그의 인생이 과연 행복할까 의문이 듭니다. 


SNS뿐만 아닙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것들이라면, 그 삶이 얼마나 지치고 힘들까요. 좋아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일을 단지 남의 눈을 의식해서, 그것도 매일 반복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무거운 가면을 쓴 채 하루하루 보내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겁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 받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가 존경 받아야만 하는 첫 번째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나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인정하고 칭찬하면서 살면 세 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첫째, 언제 어디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고요. 둘째, 자신감 자존감 가득해서 행복하고 충만한 느낌으로 살게 됩니다. 셋째, 내가 나를 존경하면 다른 사람들도 저절로 나를 아끼고 존중해줍니다. 


후회, 자책, 실망, 원망, 분노, 짜증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이유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적 상처와 아픔 때문에 자신을 약하고 못난 존재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잦은 실수와 실패 때문에 존재 가치를 상실한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쁘고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쁘고 행복하기 위해 안달볶달 애를 써야 한다는 게 아니고요.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히 기쁘고 행복할 만하니까 누리며 살라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는 뭔가 엄청난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어렸을 적부터 자유에 대한 주의를 받은 탓입니다. 즐거운 일을 하려고 하면 "하지 마! 위험해!"라는 경고를 받았고요. 행복한 마음 가지려고 하면 "다른 사람도 생각해야지! 왜 네 생각만 해!"라며 야단을 맞았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수시로 받은 탓에 우리는 안전 지대에 머물려는 습성을 갖게 되었고, 자기 행복을 챙기고 누리는 것이 마치 이기적인 태도인 것처럼 느끼게 된 것이죠.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내가 기쁘고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도 기쁘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엄마가 아무리 아이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도, 엄마 자신이 우울하다면 아이는 기쁨보다 우울함을 간직하게 됩니다. 아빠가 아무리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도, 아빠 자신이 불행하면 아이는 그 불행을 오롯이 느끼게 되지요.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이 기뻐야 합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이 행복해야 합니다.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고 싶다면, 가장 먼저 스스로 인정하고 칭찬해주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컵은 세상 하나뿐인 귀한 컵이야. 그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도 없어. 함부로 다루지 말아야 해."

"이 컵은 다이소에서 천 원 주고 산 거야. 깨트리면 다시 사면 돼. 편하게 사용해."


'세상 가장 귀한 컵'이라고 말하면, 다른 친구들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중하게 다룰 겁니다. '별 가치도 없는 싸구려 컵'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도 절대 귀하게 여기지 않겠지요. 내가 먼저 나 자신을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로 여겨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귀하게 대접합니다. 


저는 글을 쓸 때, 제가 쓰는 이 글이 참으로 소중하고 의미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온 마음을 다합니다. 대충 쓰거나 급하게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예술 작품을 조각하듯, 심혈을 기울이고 수정하고 다듬습니다. 남들이 제 글을 어떻게 평가하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 최고의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마구 내리는 평가에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블로그나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에 몇 명이 찾아오고 '좋아요'가 몇 개 달리는가 전혀 관심 없습니다. 제가 신경 쓰는 건 오직 하나뿐입니다. 온 정성을 기울여 쓴 제 글을 누군가 읽는다면, 그 사람도 귀한 마음으로 제 글을 읽어주길 바라는 것이죠. 저는 저 자신을 '도움을 주는 존재'로 정의합니다. 제가 쓰는 글은 '도움을 주는 도구'이고요. 제 글을 읽는 사람들은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글이라는 도구를 통해 필요한 이들에게 전하는 행위를 매일 하면서 살아가는 겁니다. 


매일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며 살아간다는 느낌에 충만하고 행복합니다. 이런 일을 하는 저 자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런 삶을 만나게 해준 제 인생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제 글에는 충만, 행복, 존경, 사랑, 감사가 담길 수밖에 없습니다. 


"대체 글은 왜 쓰는 겁니까? 뭐가 좋은데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돈이나 명예, 성공, 부, 인기, 인생 역전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틀렸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위에서 말한 단어들이 가진 공통점을 살펴보면, 모두가 그 중심이 '다른 사람'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성공도 좋고 돈도 좋습니다만, 그러한 물질 가치를 추구하는 것도 모두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마땅합니다. 자신을 팽개치고 혹사시키면서 돈만 많이 벌겠다는 것은 불행한 인생 살겠다고 작심하고 살아가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책쓰기 강의를 한다며 광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8년간 나타났다 사라진 글쓰기/책쓰기 강사들만 해도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들은 왜 이 멋진 직업을 선택하고도 오래지 않아 포기하고 만 것일까요? 신념도 없고 확신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직 돈벌이 말고는 아무런 가치도 생각지 않은 탓입니다. 


제가 <라이팅 코치 양성과정>을 론칭하고 56명의 코치를 육성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먼저 인정하고, 스스로 아끼며 사랑하고, 그 마음을 글에 담을 수 있는 작가들을 가르치면서 보람과 기쁨과 행복을 느껴 보라는 의미였습니다. 다행히 우리 코치님들이 제 뜻을 잘 따라주어서, 세상에 없던 글쓰기/책쓰기 코치로 활약중입니다. 이 또한 감사한 일이지요. 


사람의 힘은 항상 내부에서 만들어집니다. 내 안에 사랑과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면, 무슨 일을 해도 쓰러질 리 없습니다. 돈과 성공에만 치우친 욕망만으로는 어떤 일을 해도 마음속 공허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좌절하는 것이죠. 때로는 정도를 벗어나 허튼 짓을 서슴지 않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을 존경하고 존중할 수 있을까요? 이겨내고 극복하고 성취하면 됩니다. 거창하게 여길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결단만 있으면 됩니다. 


일찍 일어나기로 했으면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글 쓰기로 했으면 글을 쓰고, 책 읽기로 했으면 책 읽고, 운동하기로 했으면 운동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과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각오로 살면, 저절로 스스로를 존경하고 존중하게 됩니다. 


맨날 바닥에 뒹굴며 스마트폰 껴안고 사는 자신을 존경할 수 있겠습니까. 약속 어기기를 밥 먹듯이 하고, 작심삼일은 습관이며, 실행은 하지 않은 채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자신을 과연 존중할 수 있을까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많다고 해서 인플루언서가 아닙니다. 블로그 방문자 수가 많다고 해서 성공자가 아니지요. 남들 눈에 잘 보이기 위해 즐겁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은 작업을 매일 해야 하는 사람들이 과연 사람들에게 무슨 가치를 전할 수 있을까요.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찾아내야 합니다. 만약, 자신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찾아 매진한다면, 수많은 이들이 그 기쁨과 행복을 보고 느끼게 될 겁니다. 영향력도 생기고 부와 성공도 움켜쥐게 되는 것이죠.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기쁨과 행복이 가장 소중하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좋아요' 갯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쁜 마음입니다. 방문자 수보다 더 소중한 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1일 1포스팅"이라는 말이 나온 자체가 벌써 블로그를 '노동'으로 간주한다는 뜻이지요. '돈 되는 인스타그램'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 자체가 벌써 기쁨과 행복 따위 뒤로 미루자는 의미입니다. 좋아서 하는 일은 하나도 없고, 죄다 돈과 성공을 위해서라고 하니 세상이 온통 시커먼 구름으로 뒤덮인 느낌입니다.


매일 기뻐하면서도 얼마든지 돈 벌 수 있습니다. 매 순간 행복한 일 하면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 애를 써야만 하는 일만 하지 말고,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위한 일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제가 주식이나 부동산, 코인 투자 따위를 전혀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그런 투자 행위가 저를 전혀 기쁘게 하지도 않고 행복하게 만들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억만금을 준대도 그런 일은 하기 싫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스스로 존경하고 존중하면서 누구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그런 인생을 살아갈 겁니다. 


기쁜 마음을 글에 담으면 사람들이 기뻐합니다. 행복한 마음을 글에 녹이면 사람들이 행복해 합니다. 아픈 심정을 글에 쓰면 사람들이 함께 아파해줍니다. 글은 늘 혼자 쓰는데, 하나도 외롭지 않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작가의 이전글 글 쓰기가 어렵다면, "서술어 바꾸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