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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Oct 09. 2023

독서와 토론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방법

세상 가장 자유로운 행위


독서 방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또 과거 책 읽은 경험에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궁긍해 합니다. 더 잘 읽고 싶은 마음,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짐작합니다.


저는 책을 읽고 난 후부터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바꾸겠다는 생각 따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전에는 책을 전혀 읽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독서가 인생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거라는 기대를 할 수가 없었던 거지요. 다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구로 그저 닥치는 대로 읽었을 뿐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 이미 제 삶이 많이 달라지고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풍요와 행복을 만나고 나서야 독서가 제 삶을 통째로 바꾸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책 읽지 않은 탓에 망가지고 무너졌던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가 컸고, 이후로는 절대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일요일 밤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45명 예비 작가님들과 제 40회 서평 쓰는 독서모임 "천무" 함께 했습니다. 이번 지정 도서는 돈 미겔 루이스 등 3명이 공동으로 집필한 영적 메시지에 관한 책 <이 진리가 당신에게 닿기를>입니다. 행복과 사랑을 끌어안을 수 있는 다섯 가지 지혜와 세 가지 꿈에 관한 내용입니다.


내용이 어렵고 종교적이라 불편하다고 느낀 사람도 있었고, 관심 많고 재미 있는 내용이라 두 번 세 번 읽었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어떤 반응이든 그것은 독자 개인의 문제입니다.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절대 기준은 없습니다. 자유롭게 읽고, 솔직한 느낌과 감상을 공유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정리하면 되는 것이죠. 


독서와 독서 모임의 의미는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이든 모임이든 의미와 가치를 새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자신이 읽은 내용을 앵무새처럼 지껄이고 수다 떨면서 마냥 웃고 즐기는 정도를 토론이라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낫겠지요. 


10년째 매일 책을 읽고, 그 동안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인 독서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시행착오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책 읽고 독서모임 참여하는 이들에게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독서노트를 반드시 작성해야 합니다. 눈과 머리로만 읽는 독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책은 손으로 읽어야 합니다. 밑줄 긋고 옮겨 적고 자기 생각까지 정리합니다. 손은 '제 2의 뇌'라고 했습니다.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만큼 책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소리지요. 


둘째, 버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고시 공부를 하는 학생도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우지는 못합니다. 하물며 우리 같은 일반인이 책 내용을 모조리 기억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한 권의 책에서 딱 세 가지 내용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버린다는 과감한 용기가 그 세 가지만이라도 확실히 가져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셋째, 독서 행위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빨리 끝내겠다는 조급함이 독서를 망칩니다. 책 읽는 이유가 읽는 행위 자체에 있을 때 성숙한 독서를 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기계발의 목표를 돈과 성공 등 물질적 가치에만 두는 이들이 많은데요. 책 읽는 행위를 또 다른 목적과 연결시킬수록 독서 흥미도 잃게 되고 조급한 마음도 지울 수 없게 됩니다. 


넷째, 강박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빨리 읽어야 한다는 강박, 모조리 외워야 한다는 강박, 완독해야 한다는 강박, 전부 다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 등 여러 가지 독서에 대한 강박 때문에 오히려 책 읽기를 꺼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독서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행위여야 합니다. 방법보다 습관이 먼저입니다. 일단 편안하고 자유롭게 책 읽는 습관부터 들여야 하고, 그 다음에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하나씩 찾는 게 좋습니다. 


다섯째, 한 페이지라도 매일 읽어야 합니다. 생각 날 때만 읽는 사람은 매일 꾸준히 읽는 사람에 비해 독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독서는 기분으로 하는 게 아니라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지금은 유튜브 시대가 아니라 독서 필수 시대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독서 토론에 대해서도 저 나름의 견해를 덧붙이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이 독서 모임을 운영하거나 참여하고 있는데요.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성장과 발전을 위해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사람들이죠. 이왕이면 독서 모임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과 세상 보는 눈을 더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경청이 우선입니다. 말하지 못해서 입이 근질거리는 사람은 독서 모임 참여할 때 입 다무는 연습부터 해야 합니다. 무조건 침묵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발표를 하거나 소견을 말할 때는, 자기 생각을 말할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걸 내려놓고 그의 말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겁니다.


둘째, 독서 모임에 참여하기 전에 어떤 내용으로 어떤 말을 할 것인가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나의 발표'는 곧 '그들의 소중한 시간'입니다. 뭔가 하나라도 도움을 주고 공유하겠다는 자세로 참여해야 자기 성장과 나눔을 동시에 이룰 수 있습니다. 


셋째, 즉흥적인 '말빨'로 시간 때우는 사람은 여러 사람에게 피해만 주는 꼴입니다. 적어도 독서 모임이 진행 되는 동안에는 "책에 관한 이야기만" 해야 합니다. 아무 상관도 없는 사적인 이야기로 수다를 떠는 사람은 차라리 모임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낫습니다. 


넷째,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요. 독서 모임에는 책 읽은 사람만 참여해야 합니다. 백 번 양보해서, 한 챕터라도 읽고 참석하는 게 마땅합니다. 모임 인원을 늘이기 위해 "책 읽기 않고 와도 됩니다"라고 광고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어처구니가 없지요. 계 모임을 하지 무엇하러 독서 모임을 합니까. 


다섯째, 가시적 성과물을 누적해야 합니다. 독서노트도 함께 쓰고, 서평도 함께 쓰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민국 전체 통틀어 "독서노트와 서평을 함께 쓰는" 독서모임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독서모임은 많은데 독서노트와 서평 쓰는 모임은 적은 이유가 뭘까요?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지요. 성장과 발전은 불편해야 이룰 수 있습니다. 


포스팅 한 편으로 독서와 독서모임에 관한 내용을 모두 정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 가지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은 독서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머지 않아 책 읽는 사람이 읽지 않는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겁니다. 그 때 가서 읽으면 늦습니다. 스마트폰 보는 시간 중에서 한 시간만 떼내어 책에 집중하기만 해도 전혀 다른 인생 살 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자기계발서 싫고, 독서도 마땅찮고, 책 읽는 행위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실제로 저에게 '독서의 불필요성'에 대해 핏대 세우고 따지고 드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그런 사람들을 무조건 잘못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한 가지 꼭 짚을 게 있습니다. 자기계발서 싫고 독서 안 해도 된다고 강조하는 이들 중에서, 뭐 딱히 다른 걸 좋아한다거나 행복하게 잘 살면서 자기 삶이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사람 본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 있다면, 제 입장에서는 그의 마음을 바꿀 방법이 없습니다. 치열하게 책 읽고 글 쓰면서 바닥에서의 삶을 바꿔 놓고 보니 너무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세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누군가 제 삶을 보고 각성을 일으켜 그도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만나게 되길 바랄 뿐이죠. 삶은 내 힘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배우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차고 넘치고, 어떤 배움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일 테지요. 그 중에서도 생각을 확장하고 세상 보는 눈을 키우며 사물이나 사건을 통찰력 있게 두루 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키는 데에는 독서만한 것이 없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활자 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습관을 만들어 '사는 게 참 좋구나' 느끼고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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