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를 넓혀가는 일
2019년에 구입한 스마트폰이 아직 멀쩡한데도 22년형 모델이 새로 출시되었다는 이유로 교체하였다. 비용 혜택은 물론이고 스마트워치 등 선물까지 받았다. 최신 기종에 대한 기대감. 얼마나 더 빨라졌을까. 얼마나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 3년간 쓰던 스마트폰이 차라리 더 낫겠다 싶을 정도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속도는 더 느리고, 와이파이는 자주 끊어지며, 화면 전환조차 매끄럽지 않고, 컴퓨터와의 연결도 매끄럽지 않다.
무려 3년만에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기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엄청나게 발전되었을 거라는 기대를 당연히 품었었다.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언론 기사를 보니 무슨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나 본데, 새 것으로 교체해 준다 한들 이제는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
3년. 나는 지난 3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이루었는가? 나를 아는 사람들은 3년 전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며 성장과 발전을 인식할 것인가? 3년이라는 시간을 이유로 나는 스마트폰이 엄청난 변화를 이루었을 거라고 기대하고 확신하였다. 3년은 그런 시간이다. 과연 나는, 3년이라는 시간에 걸맞는 발전을 이루고 있는가.
왜 사느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다. 성장이다. 세상 만물은 성장한다. 변화한다. 발전한다. 성장하지 않는 것은 정체이며, 정체된 생명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겉모습의 성장도 물론이지만, 내면의 성장이야말로 우리의 본질이라 할 수 있겠다. 나무도 성장한다. 꽃도 성장한다. 강아지도 성장한다. 건물도 성장하고 기술도 성장하고 바다도 변화하고 육지도 달라진다.
성장은 엄청난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제보다 나은 삶이면 충분하다. 어제의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면 인간 존재의 본성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 가지가 필요하다. 결단, 용기, 그리고 실행이다.
첫째, 달라지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 번 해 볼까 정도로는 부족하다. 타고 온 배를 모두 불질러야 하고, 빠져나갈 구멍도 싹 다 없애야 한다. 스스로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단! 이것이야말로 변화와 성장의 시작이다.
둘째, 용기를 내야 한다. 결단은 선택이다. 달라진다는 말은 어제까지의 나를 포기하고 새로운 나를 선택한다는 의미이다. 바로 이 '포기'에서 용기가 필요하다. 하나도 놓기 싫어하면서 더 가지려고만 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다. 나무는 잎을 포기하고, 강아지는 털을 포기하고, 뱀은 허물을 포기한다. 건물 새로 지으려면 기존의 집 허물어야 하고, 정치 바꾸려면 기존 사람 포기해야 하며, 미라클 모닝 실천하려면 잠을 포기해야 한다.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기꺼이 용기를 내야 한다.
셋째, 실행이다. 결단하고 용기를 냈다면, 단 1초도 망설이지 말고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지금부터 5분 동안 내가 하는 행동이 나의 인생을 결정짓는다. 앞으로 무얼 하겠다는 목표와 계획은 이미 결단과 용기 과정에서 끝냈어야 한다. 남은 것은 행동 뿐이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점검해야 하고, 궤도를 수정해 가면서, 다시 또, 전진해야 한다.
변화하지 못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불평과 불만 가득하다. 성장하지 못한 기술을 마주하면서 짜증과 분노가 일어난다. 나의 정체는 내 인생에 얼마나 많은 후회와 번민을 안겨줄 것인가.
어제까지의 나도 썩 괜찮았다. 잘 살았다. 어찌 됐든 견디고 버티며 여기까지 왔으니 무조건 칭찬해주어야 한다. 거기까지다. 이제는 어제의 나를 버려야 한다. 오늘은 더 나은 나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다.
내가 하는 모든 경험은 성장하라는 뜻이고,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배우라는 뜻이고,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이해하라는 뜻이다. 인간 존재의 본질은 성장이며 확장이다. 나는 오늘도 나의 우주를 넓혀간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