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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Oct 26. 2023

학습 경험, 경고, 그리고 끝장

단 세 번의 기회


이번 달에는 반드시 책을 쓰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도 시작조차 못했습니다. 결심을 하고 계획을 세웠으나 진행하지 못했고, 목표 근처에도 이르지 못한 이러한 경험을 '실패'라고 부릅니다. 첫 실패지요. 인생은 여러 번의 실패를 거쳐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첫 실패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달려 있지요. 


첫 실패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학습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인가. 무엇이 부족했는가. 어떤 다른 방법을 동원할 수 있는가. 마음가짐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이 모든 것들이 실패에 관한 분석입니다. 무슨 일이든 원인을 제대로 알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성공만 하는 사람보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더 많이 알고 더 크게 성장하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에 첫 실패를 경험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실패 분석이라는 말입니다. 그런 다음,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워서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실망하고 좌절하고 절망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게 아니라, 배우고 깨달은 바를 정리한 후 즉시 재도전하는 것이 더 탄탄한 성공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다시 도전합니다. 결심하고 계획 세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하는 것이죠. 그런데, 두 번째 도전에서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첫째, 첫 실패에 대한 원인을 잘못 분석한 탓입니다. 둘째, 목표 자체가 절실하지 않은 탓입니다. 셋째, 게으르고 타성에 젖은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못한 탓입니다. 


두 번째 실패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조금 달라야 합니다. 첫 실패는 '학습 경험'이라 했습니다. 두 번째 실패는 '경고'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배수진을 치고, 각성을 해야만 합니다. 한 번 해 보고, 아니면 말고, 또 생각나면 한 번 해 보고, 실패하면 말고...... 이런 자세로는 어떤 일을 해도 소용 없습니다.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결단 자체부터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KFC 할아버지 이야기를 예시로 들면서, 수없이 많은 실패 끝에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자주 접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1천 번의 실패를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냉철하게 판단해서, 두 번 정도의 실패 정도만 인정하는 것이 지극히 현실에 맞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 이제 우리는 세 번째 도전을 시작합니다. 위에서 저는, '배수진'을 쳐야 한다고까지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실패'라는 단어조차 생각지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 기회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목표 달성에 약간 못 미칠 수도 있습니다.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반드시 끝을 맺어야 합니다. 결승점을 통과해야 다음에 다른 도전도 할 수가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세 번째 도전에서도 실패했다면, 이제는 '끝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목표는 자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제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고시원에서 4수 5수 공부하는 친구들입니다. 물론, 그들의 꿈과 목표는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은 굳이 한 가지만을 고집해야 하는 그런 곳이 아니지요. 


청춘이라는 무기를 가진 친구들.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판검사 아니라도, 얼마든지 돈 잘 벌고 보람 있게 살아갈 방법 많이 있습니다. 공부와 맞지 않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지요. 재빨리 판단하고 선택해서 자기만의 길을 찾는 것이 안 되는 공부 붙잡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지만 말이죠. 


책을 쓰겠다고 마음 먹고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세 가지 단계 안에서 승부를 봐야 합니다. 한 번 실패했을 때,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재도전을 해야 합니다. 두 번 실패할 수도 있지요. 각성해야 합니다. 배수진을 쳐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세 번째 또 실패했다면, 이제는 책을 쓰는 일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냉철하고도 비장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런 결단을 마치 '포기'처럼 여기고 도저히 그렇게는 할 수 없겠다 싶은 사람이라면, 이전 두 번째 도전에서 최선을 다했어야 합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실패했다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일은 없습니다. 변명과 핑계는 첫 실패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학습 경험, 경고, 끝장! 바로 이 세 가지 단계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시작이 늦었거든요. 나이 마흔 넘어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인생 바닥에서부터 말이죠. 시간도 없었고 기회도 없었습니다. 첫 실패가 너무도 가혹했고 잔인했던 탓에, 두 번째 시도에서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은 사람을 각성에 이르게 합니다. 이 정도 생각을 할 수 있어야 뭔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입니다. 할 수 있는 일도 많고, 할 수 있는 기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일 저 일에 발을 걸쳐 판만 벌려 놓고 있습니다. 무엇 하나 끝까지 승부를 내는 경우는 찾기 힘들고, 다들 이것 저것 집적거리며 간만 보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스스로 열심히 살고 있다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시작만 합니다. 계속하고 끝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기분 나쁘다고 회피할 게 아니라, 자신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계속하지 못하고 끝을 보지 못하는 경우를 '실패'라 부른다는 사실에서 고개를 돌리지 말아야 합니다. 


N잡러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착각하면 안 됩니다. N잡러는, 여러 가지 일을 "시작하고 계속하고 끝낸다"는 의미입니다. 여기도 살짝 저기도 집적거리면서 왔다 갔다 방황하는 사람을 N잡러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한 가지 일을 하든, 두 가지 일을 하든, 열 가지 일을 하든, "시작하고 계속하고 끝낸다"는 생각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가능성의 존재입니다. 그러나, 가능성은 반드시 실행이라는 단어와 결합 되었을 때에만 힘을 발휘합니다. 오늘 무엇을 시작했는가? 오늘 무엇을 계속했는가? 오늘 무엇을 끝맺었는가? 하루가 저물 때면, 적어도 이 세 가지 질문 중에서 하나는 답을 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계발 시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장과 발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달라지길 원하는 것이죠. 더 높은 곳에 이르길 갈망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으로 바라기만 하면서 실제로 행동하지는 않고 있다면, 그것은 어떤 말로 변명하고 핑계 대도 결국 "나태와 욕심과 두려움"이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허나, 그 피나는 노력 끝에 만나게 되는 성과와 변화는 기쁨이자 행복입니다. 눈앞의 달콤함에 무너지는 사람은 나중에 반드시 사막을 만나게 될 테고요. 사막의 거친 모래바람에 맞서 매일 꾸준히 한 걸음씩 내딛는 사람은 나중에 반드시 청량한 삶을 만나게 될 겁니다. 


한 번 실패했을 때는 학습 경험으로 삼아야 합니다. 두 번 실패했을 때는 자신에게 경고를 날려야 합니다. 세 번 실패했을 때는 방향을 달리 해야 합니다. 인생 목표를 바꾸고 싶지 않다면, 세 번의 시도 안에서 끝장을 봐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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