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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04. 2023

더 불행한 건 자랑이 아닙니다

나는 행복이다


자신의 불행이 다른 사람의 그것보다 더 크고 깊다는 사실을 마치 무슨 자랑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항상 말합니다. "나의 불행에 비하면 너의 불행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면서 자신의 불행을 훈장처럼 강조합니다. 불행이야말고 자신을 드러내는 정체성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행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둘째, 틈만 나면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늘어놓습니다. 셋째, 모든 불행의 원인을 세상과 타인의 탓으로 돌립니다.


행복을 추구하면 자신의 불행이 사라질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릴 방법이 없는 것이죠. 남들로부터 동정심과 측은지심을 유발하기 위해 끝도 없이 "내가 얼마나 불행한지 알아?"라는 말을 늘어놓는 겁니다. 열심히 살았다, 최선을 다했다 등의 말을 서슴 없이 하면서 환경과 상황과 주변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세상과 타인이 나를 못살게 군다는 식이죠.


행복과 불행은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더 행복한가 라는 문제는 각자 느끼기에 달려 있지요.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한 것이지, 누가 더 행복한가 따질 수 없는 문제입니다. 불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아서 불행하다 하고, 다른 사람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시력을 잃어서 불행하다 합니다. 누구의 불행이 더 큰 것인가 따지는 행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행복과 불행도 감정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비만 내려도 행복하다는 사람 있고요. 통장에 억만금을 쌓아두고도 불행하다는 사람 많습니다. 똑같은 질병에 걸려도 어떤 사람은 이만하니 다행이라 하고, 다른 사람은 세상을 다 잃었다 합니다. 


이제 우리는 행복과 불행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주어진 상황과 일어나는 감정에 따라 떠내려가듯 살아가는 걸 멈춰야 합니다. 행복과 불행이라는 감정을 내 손으로 통제하자는 뜻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글 쓰고 책 읽으며 마음 공부를 하면서 이러한 감정의 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무슨 성인군자가 되어 인생 도 터지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있고, 지금보다 덜 불행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첫째,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이 문장을 읽고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행복은,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시작입니다. 일단 행복하다고 느껴야 행복한 일이 생기는 것이죠. 


둘째, 다른 사람의 말이나 그들이 제시하는 행복의 기준 따위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행복과 불행은 자기만의 기준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정도가 모두 다릅니다. 돈으로 행복한 사람도 있고, 사람으로 행복한 사람도 있고, 일로 행복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습성을 키워야 합니다.


셋째, 구체적인 행복을 추구해야 합니다. 손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겨울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꼬불이 오뎅과 뜨끈한 국물을 마시는 것이 저의 행복입니다. 사우나에 가서 땀을 쫙 뺀 후에 찬물에 샤워를 하고 나와 바나나우유를 마시는 것이 저의 행복입니다.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물고 흰 우유를 한 모금 마실 때 입안에서 섞이는 그 맛이 제게는 행복입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행복을 명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넷째, 하루를 시작할 때 행복하다 생각해야 하고, 하루가 저물 때 행복하다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행복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뇌로 하여금 행복을 자주 느끼도록 반복하는 것이죠. 환경과 조건과 상황을 자꾸만 따지지 말고, 그저 행복하다는 생각과 말을 반복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 반복의 기적을 한 번이라도 느껴 본 사람은 더 이상 불행의 늪에 빠져들지 않을 겁니다. 


다섯째, 기록해야 합니다.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행복하다는 사실을 기록해야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행복하다거나 누구 때문에 행복하다고 쓰는 것이 아니라, 나는 행복한 존재임을 적는 것이죠. "나는 행복하다"라는 문구를 매일 적기만 해도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위 다섯 가지 내용을 숙지하고 반복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불행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가 행복하다 하면 행복한 것이고, 내가 불행하다 하면 불행한 겁니다. 굳이 불행을 선택하여 자신을 시궁창으로 몰고 갈 아무런 이유가 없지요. 


행복과 불행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남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해서 대단한 것도 아니고, 남들봅다 더 불행한 것이 무슨 자랑거리도 아닙니다. 다만, 내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바르게 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죠.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행복하다"라는 말을 "내가 행복이다"라는 말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행복입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입니다. 내가 행복이기 때문에, 이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줄 수도 있습니다. 태양이 지구를 비추듯, 내가 타인에게 행복을 비추는 겁니다. 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찹니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불행하지 말라고 강조해 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아픈 사람에게 아프지 말라고 말하는 것에 다름 아니지요. 불행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나의 행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들의 감정을 바꾸기 위해서는 내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엄마가 행복한 것이고요. 아이들을 행복하게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은 교사가 행복한 것입니다. 독자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면 작가가 행복하게 쓰면 됩니다. 수강생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강사가 행복하면 되지요. 내가 행복해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지 자꾸만 알려주려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의 에너지마저 빼앗기는 느낌입니다. 흔히 '기 빨린다'고 표현하지요. 그러니까, 불행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불행한 인생을 살아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불행하게 만드는 셈입니다.


반면, 틈만 나면 웃으며 즐겁게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나도 행복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들은 나의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에너지를 나눠주는 셈이고요. 행복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나의 불행조차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자꾸만 그들을 찾고 싶고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기준이나 법칙은 없습니다. 다들 각자의 멋으로 살아가는 거니까요. 하지만, 불행하겠다고 작정하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왕이면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길 바라는 것이 모든 인간의 소망이겠지요. 행복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 거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복한 일'이 생기길 기다리지 말고, '지금 행복하겠다' 결심하는 거지요. 


불행하다는 말을 줄여야 합니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생각하고 말하는 순간 그 감정에 빠져들고 맙니다.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상황을 만나든, 항상 "나는 행복이다!"라는 생각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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