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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27. 2023

선택 장애, 매 순간 고민이라면

선택보다 중요한 것

어떤 물건을 살지 말지 고민이라면, 사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필요한 물건이라면 말려도 사겠지요.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그래도 갖고 싶은 욕망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겁니다. 한 마디로 "없어도 되는" 물건이란 뜻이지요. 이런 경우, 그 물건을 사면 후회할 가능성이 큽니다. 제 경험담이기도 합니다. 물건을 구입할지 말지 고민이 되는 경우라면 사지 않는 것이 현명한 태도입니다.

어떤 일을 할지 말지 고민이라면, 하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후회라는 걸 하게 되는데요. 이 때, 자신이 저지른 실수나 잘못보다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훨씬 큽니다. 그러니,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도전하고 실행하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그 외에도 숱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매 순간 OX 퀴즈를 풀어가며 사는 듯합니다. 바른 선택을 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 늘 고민하고 염려하며 살아가지요. 선택의 기로에서 밤잠 설쳐가며 갈팡질팡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습성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첫째, 모든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는 태도로 살면 덜 힘듭니다. 선택 앞에서 망설이는 대부분 사람은 책임지기를 싫어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이지요. 나쁜 게 아니라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삶은 선택과 책임으로 이어집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반드시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내가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살면, 선택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둘째, 선택 앞에서 망설인다는 것은 둘 중에 어떤 걸 선택해도 결과가 비슷하다는 반증입니다. 만약 어느 한쪽이 우월한 게 분명하다면 아무도 고민하지 않겠지요. 이걸 선택해도 장단점이 있고 저걸 선택해도 장단점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둘 중 아무거나 선택해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냉철하게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셋째, 무엇을 선택할까 고민하기보다는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매번 최고의 선택만 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때로 어이없는 선택도 하게 되는 것이 인생이지요. 그러니,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증명하겠다는 태도로 사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한 태도입니다.

이익에만 관심 있으면 선택하기 힘듭니다. 세상 모든 선택에는 이익과 손실이 공존하게 마련입니다. 이익을 극대화 하는 대신, 손실을 최소화 하는 방법도 늘 강구해야 하는 것이지요. 삼성과 LG, 그리고 애플. 세 대의 노트북이 있다고 칩시다. 가격도 비슷하고 성능도 비슷합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장단점이 있고요. 자, 어떤 걸 선택할 겁니까?

만약,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가 따로 없을 때는 상당히 고민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지요. 삼성 노트북 선택해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고, LG나 맥북 선택해서 최선의 기량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를 선택한 결과가 다른 두 종류를 선택했을 때보다 일방적으로 나쁘기만 한 경우는 없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는가가 문제일 뿐, 어떤 노트북을 선택하는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지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는가가 아니라 '나의 태도와 노력'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감옥에 있으면서, 앞으로 무얼 하며 살아야 하는가 고민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글쓰기와 강연입니다. 물론, 이것 말고 더 나은 분야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일단 선택하고 나면 다른 여지는 둘 필요도 없고 생각할 가치도 없습니다.

내가 선택한 글쓰기와 강연 분야에만 집중하고 몰입해야 합니다. 남의 집 화단에 무슨 꽃 피었나 곁눈질하는 것은 모조리 시간 낭비입니다. 항상 더 좋아 보입니다. 늘 더 나아 보입니다. 나는 초라하게 느껴지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 인생을 부러워하기만 하지요.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내 화단에만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무슨 꽃을 심을까. 어떻게 관리할까. 잡초도 뽑고, 물도 주고, 날씨에 따라 이런저런 조치도 취해주고...... 내 선택이 최고임을, 내가 가진 것이 가장 우수함을, 나와 내 인생이 최고로 멋지다는 사실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런 태도로 살아갈 때, 삶은 점점 더 근사해지는 것이지요.

고급 승용차 타고도 사업 실패하는 사람 있고, 티코 타면서도 승승장구하는 사람 많습니다.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선택 이후의 행동과 태도라는 뜻이지요. 이 사실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주제와 소재는 끝도 없이 많습니다. 어떤 주제, 어떤 소재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되지요.

끝내주는 주제가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형편 없는 소재가 따로 있지도 않고요. 똑같은 '사과'를 가지고, 어떤 사람은 훌륭한 글 한 편을 써내고, 또 다른 사람은 누구나 쓸 수 있는 일반적인 글밖에 쓰지 못합니다. 주제나 소재의 선택이 글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정성껏, 자신의 경험을 잘 드러내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지요.

중요한 것은 항상 선택 그 다음입니다. 결혼도 똑같습니다. 극단의 경우도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어떤 남자 어떤 여자를 선택하는가 하는 것은 결혼 이후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문제보다 훨씬 덜 중요합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 배우자를 위하는 마음, 가족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 등이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결정하는 것이지요.

사업 실패하고 감옥에 가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막노동을 하면서 살았을 적에, 제게는 선택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선택도 자격이 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만약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그 만한 자격과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했던 어떤 선택의 결과에 대해 후회하면서,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똑같이 후회할 만한 일은 생기게 마련입니다. 차라리 지금 결과를 바꾸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위한 바람직한 태도라 할 수 있겠지요.

세상에는 선택의 실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보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지 않아 고통 받는 이들이 훨씬 많습니다. 자신이 모든 선택을 현명하고 지혜롭게 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십시오. 다른 사람의 선택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들이 내 선택을 부러워하도록 만드십시오. 어떤 선택을 했든, 그 선택을 최선으로 만드는 것은 내 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