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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29. 2023

자기만의 관점이 필요한 이유

내가 결정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사람이 많아서 힘들다고 합니다. 사람이 거의 없는 곳에 가면,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고 불평합니다. 이런 사람은 어느 곳에 가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항상 불편하고 뭔가 불만족스러운 부분만 골라 탓하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 서울 어느 곳에서 책쓰기 특강을 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제목과 목차"를 기획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기획만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어떻게든 글을 쓸 수가 있을 것 같다며 답답해 했지요.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서는 "제목과 목차" 약 60퍼센트 제가 기획을 해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렇게 하면 진정한 작가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따졌습니다.


6년 지났습니다. 그 사람, 아직까지 한 줄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진정한 작가가 무엇인지 다시 묻고 싶습니다. 제가 "제목과 목차" 약 60퍼센트를 먼저 기획해드리는 것은, 그것을 참고해서 기획의 기본과 본질을 연습해 보라는 의미입니다. 글 쓰고 싶다는 사람이 기획 단계에서 너무 오래 시간을 끌면 지치고 힘들어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쓰는 행위'입니다. 매번 밤을 새면서까지 수강생들의 "제목과 목차"를 기획해드리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죠. 


문제는 "제목과 목차"가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은 아마도 모든 일에 지적을 하고 딴지를 걸고 만족하지 못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없으면 없어서 불만이고, 힘들면 힘들어서 불평이고, 있으면 있다고 지적을 하지요. 세상 누구도 그를 만족시키거나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없습니다. 평생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글을 쓰라고 하면 독서량이 부족해서 힘들다 하고, 책을 좀 읽으라 하면 바빠서 못 읽는다 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시간을 확보하라고 하면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핑계를 댑니다. 스스로 마음의 벽을 꽉 닫고, 어떤 도전이나 모험도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만의 관점'입니다.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북적거리는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사람 적은 곳에 가면, 조용하고 한산해서 어느 곳에 가도 기다리지 않아 좋습니다. 세상은 내가 보는 관점 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해석하는 대로 보이고 들리는 것이지요.


기획하기 힘들면, 기획을 공부하기에 딱 좋은 기회라고 여기면 됩니다. 60% 정도의 기획안을 받을 수 있으면, 참고해서 빨리 글을 쓸 수 있으니 최고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바쁘다는 얘기는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니까, 취업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 비해서는 훨씬 낫구나 생각하면 됩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으면 틈새독서라도 해서 '이 와중에 책도 읽었다'는 콘텐츠로 책도 쓰고 강의도 하면 됩니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먹고 살 만한 방법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구나라고 달리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차가 있으면, 차가 있어 좋구나 하면 되고요. 차가 없으면, 걸어다니니 건강에 좋구나 하면 됩니다. 명품백 들고 다니면, 명품 걸치고 다니니까 좋구나 하면 됩니다. 명품백 없으면, 사치하지 않으니 마음 편안하고 좋구나 하면 되지요. 애가 공부를 잘하면, 공부 잘해서 좋구나 하면 되고요. 애가 공부를 못하면, 공부 말고 다른 길 찾으면 되니까 더 크고 넓은 세상 경험하겠구나 믿으면 됩니다. 


동물은 본능 대로 삽니다. 배 고프면 먹고 잠 오면 자고 때가 되면 새끼를 낳습니다. 그들에게는 해석이나 가치나 의미 따위 없습니다. 인간은 다르지요.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 않습니까. 어떤 일이 생기든,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재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껏 활용해야 마땅합니다.


비가 오면 비 와서 좋고, 눈 내리면 눈 내려서 좋고, 날씨 맑으면 맑아서 좋고, 흐리면 흐린 대로 운치 있어서 좋고...... 이렇게 살면, 매 순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은,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싫고, 눈 내리면 길 막혀서 싫고, 날씨 맑으면 비나 눈을 기다리고, 흐리면 기분 가라앉는다고 싫어합니다. 매 순간 행복할지 불행할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지요. 


나이 많은 사람에게 글 쓰기를 권하면 "이 나이에 무슨"이라고 답변합니다. 나이 젊은 사람들에게 책 쓰기를 권하면 "이 나이에 무슨"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놈의 나이 때문에 [자이언트] 초창기에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도대체 글과 책은 몇 살에 쓰는 것일까요?


나이 많은 사람은 경험으로 글을 쓰면 됩니다. 젊은 친구들은 패기와 열정으로 책을 쓰면 됩니다. 글을 쓸 만한, 책을 쓸 만한 적당한 나이는 없습니다. 내가 쓰면 그게 딱 좋은 나이지요. 


교도소에 가서 글 쓰라고 하면, "우리 같은 사람이 무슨 글을 쓰냐"고 손사레를 칩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책 쓰라고 하면, "감빵에도 안 다녀온 우리가 쓸 게 뭐 있겠냐"고 고개를 흔듭니다. 들어간 사람도 못 쓰고 밖에 있는 사람도 못 쓰고, 그럼 대체 누가 글을 써야 할까요?


세상 뒤편에 있는 사람은 후회와 반성, 삶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글을 쓰면 됩니다. 밖에 있는 사람은, 밖에 있는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다 책 쓰면 됩니다. 쓰겠다고 덤비면 못 쓸 게 없습니다. 한 번 이유를 대기 시작하면 끝도 없지요. 


자기만의 관점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힘입니다. 인생에는 무엇이 좋고 나쁘다는 절대 가치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이쪽에서 보면 좋고, 저쪽에서 보면 나쁠 수도 있지요. 어느 쪽에서 바라볼 것인가 하는 것은 오직 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왕이면 내게 유리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한 태도가 아니겠습니까.


이제 2023년도 한 달 남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고작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며 벌써부터 내년을 기약하고요. 또 다른 사람은 아직 한 달이나 남았다며 여전히 도전하고 모험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고작 한 달 만에 무엇을 이룰 수 있겠냐고 묻는 사람들 많은데요. 적어도 시작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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