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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모 Apr 23. 2023

초여름을 맞이하는 자세

작고 소중한 일상


다들 즐거운 휴일 보내셨나요?


오늘 황사가 왔다는 미세먼지 빨간불 알림에도

아침에 퇴근을 한 꿀 같은 휴무를 (일요일 쉬는 날이 드물거든요) 그냥 집에서 보낼 수 없어서 집 근처 대학교 운동장에 다녀왔어요.


코로나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 정도 황사에는 그냥 마스크를 쓰고 나가는 게 정신건강에 더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간이 일 년 중 가장 좋아하는 초록 초록 초여름이 오고 있는데 집에만 있을 수 없거든요.

하루라도 더 밖으로 나가서 일 년 치 기분 좋음을 충전해야 해요. 눈도 씻고요.



오늘은 하늘까지 맑아서 광합성도 하고

둘째 꼬맹이랑 트랙도 걷고 뛰기도 했어요.

아이가 같이 가면 운동을 제대로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같이 초성퀴즈 하면서 걷고 뛰는 순간들이 모여

나중에 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때 꺼내쓸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믿어요.

아이도 어른이 되어 감당하기 어려운 좌절도 맛볼 테고 고통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이런 순간들을 떠올리며 밖으로 나가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답니다.


이제 막 푸릇푸릇 잎들이 가장 예쁠 시기가 오고 있어요.

정간이 좋아하는 초여름의 초록을

여러분이 사랑하는 누군가와 나누며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와 가까운 곳에

이렇게 공짜 선물이 있으니 많이 받아가는 4월 보내세요.



오늘 집콕했다고 속상해하지 마세요.

방법이 다 있거든요.

이용하는 음악 어플을 켜시고

"작고 귀여운 일상"이라는 노래를 틀어 보세요.

그리고는

눈 한번 감았다가 번쩍 떠보시고

제가 대신 담아 온 초록으로 눈 한번 씻어보세요.


작고 소중한 정간의 일상이었습니다.

(일상이 막 귀엽지는 않지만 귀여운 것을 좋아해서 막 써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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