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안에서 (22)

김미진 소설

by 별꽃서리

‘그동안 앵두는 마법에라도 걸렸던 것일까?’


나는 조금이라도 앵두의 흔적을 찾기 위해 청년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허 참, 청년이 앵두라고?”


소우주 선생은 전혀 못 믿겠다는 듯 두 눈을 비비고 나서 청년을 빤히 쳐다보았다.


“제가 처음 앵무새로 변해 서툰 비행실력으로 전깃줄에서 떨어져 파닥거리고 있을 때, 저를 데려다 치료해 주시고 며칠 동안 따뜻이 품어주셨잖아요.”


“근데 이해가 안 가네, 이렇게 잘 생긴 청년이 왜 앵무새가 된 거래요?”


아주머니조차 전혀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물의 여신인 제 어머니께선 많은 능력을 지니신 분입니다. 하나뿐인 자식이지만 뭐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만히 지켜봐 주시죠. 어머니의 궁전은 물 한가운데 있고, 유독 물을 싫어하는 저는 어머니를 만나러 갈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그래서 둔갑술을 익히게 된 건데 많이 어설펐던 거죠. 이제 이해가 좀 되시나요? 어쨌든 어머니는 그동안 충분히 기다려주셨고, 이제 제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려주려고 오신 거예요.”


“그곳이 어딘데,,, 요?”


소우주 선생이 청년에게 반말을 하려다가 존댓말을 썼다. 앵두 청년과 참예 삼촌이 우리한테서 조금 떨어져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마 물의 여신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우주 선생을 비롯한 노 작가, 기타 선생, 카페 주인, 아주머니, 나 마담, 아정과 해바라기, 경호와 신영, 그리고 나까지, 낯선 앵두를 보고 많이 놀라 말을 잃은 채 서로 눈빛만 교환하는 중이었다.(계속)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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