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 소설
참예 삼촌과 이야기를 나누던 앵두 청년이 잠시 좌측 통로로 사라지더니 큰 가방을 양손에 들고 다시 나타났다. 참예 삼촌이 큰 가방 하나를 받아 들고 우리 쪽으로 다가와 세부사항을 알려주었다.
“자. 선생님들, 우린 지금 앵두 청년을 따라 곧 물의 여신님을 만나러 궁전으로 갈 겁니다. 모두 침착하시고, 참고로 겁내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앵두 청년의 말에 의하면 우린 초대받아 이곳에 온 것입니다. 자, 그러면 이제부터 앵두 청년의 뒤를 따라갈 건데요, 주의사항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손을 잡고 가야 합니다. 우리는 특별 예우에 따라 물을 헤엄치거나 보트를 타지 않고, 무지개다리를 건너오라는 특별 선물을 받았습니다. 폭이 좁아서 겨우 두 명씩 손을 잡고 건너야 하는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건너기 전에 모두의 안전을 위해 낙하산을 등에 짊어질 것입니다. 이것 또한 물의 여신님이 특별히 신경 쓴 이벤트이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 선생님들, 귀찮더라도 낙하산을 등에 짊어지고 두 명씩 짝을 지어 주십시오!”
말이 떨어지자 경호는 신영에게, 아정은 해바라기와, 나 마담은 카페 주인과, 노 작가는 기타 선생과, 나는 아주머니와,,, 아니, 아주머니는 어느새 소우주 선생 옆에 가 있는 것이었다.
“어, 김 선생님, 짝이 없으면 앞으로 오십시오!”
참예 삼촌이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고장 난 인형처럼 쭈뼛쭈뼛 앞으로 나아갔다. 앞에 서 있던 참예 삼촌이 내 손을 덥석 잡았다. 아주머니만 믿고 있던 나는 갑자기 예상치 못한 난기류에 휩쓸린 기분이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