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 소설
앵두는 다시 앵무새로 변해 날개를 파닥거렸다. 아주머니가 앵두를 향해 걱정 말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소우주 선생이 “앵두야!” 부르며 딴청을 피우자, 아주머니는 소우주 선생의 손을 낚아채듯 꽉 잡았다.
“자, 선생님들, 이제 출발합니다. 모두 간격을 맞춰 제 뒤를 따라오세요!”
참예 삼촌은 저만치 앞서가는 앵두를 뒤따르며 휘파람을 불어댔다. 나는 마치 어릴 적 소풍을 가는 기분이 들었다.
“잠깐만요!”
기타 선생이 기타를 들고 헐레벌떡 앞으로 뛰어나오더니 참예 삼촌을 가로막았다.
“이런 날, 노래가 빠질 순 없죠! 안 그래요, 선생님들!”
기타 선생이 모두를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아정과 해바라기, 경호와 신영이 동시에 맞아요! 하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참예 삼촌과 나는 선두에 서고, 바로 뒤에 기타 선생, 그 뒤에 노 작가가 뒤따랐다.
“자, 그럼 지금부터 기타 선생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무지개다리를 건너겠습니다!”
참예 삼촌이 크게 외치자, 기타 선생이 흥겹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뒤따랐다.
“나는 숲 속의 음악가, 조그만 다람쥐~~”
기타 선생의 연주에 맞춰 노 작가도 양손으로 지휘를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해바라기가 얼른 호랑이 탈을 뒤집어쓰더니 톤을 높여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겠다, 어흥!”
하고 말하자, 옆에 있던 아정이
“옜다! 이거라도 먹어라”
하며 주머니에서 사탕 한 개를 꺼내 호랑이 입에 넣어주는 시늉을 하며 까르르 웃었다.
경호와 신영, 나 마담과 카페 주인, 소우주 선생과 아주머니가 웃음 가득한 얼굴로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뒤따랐다. 신이 난 앵두도 공중에서 빙그르르 돌며 힘차게 날개를 파닥거렸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