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안에서 (25)

김미진 소설

by 별꽃서리


“피리 빕 비비 피리 빕 비비 참 잘하지요~~”


“자, 다음은 머리 어깨 무릎 발 하겠습니다.”


기타 선생이 연달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자, 좀 더 크게!”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신나는 동요에 심취해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모두 신이 나는지 잡은 손을 크게 흔들며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오랜만에 불러보는 동요에 마음속 행복이 소복이 차올랐다. 아름다운 무지개다리가 모두의 마음에 행복을 가득 채워주고 있었다.


“아니, 저건 호랑이...”


모두 노래를 부르다 말고 걸음을 멈칫했다. 해바라기가 아닌 진짜 호랑이가 저만치 다리 끝에 서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런 낭패가 있나!”


참예 삼촌이 두 팔을 벌려 바리케이드를 치듯 맨 앞에 버텨 섰다.


“빗방울이 떨어져요!”


신영이 소리쳤다.


무지개다리가 점점 옅어지고 있었다. 모두 우왕좌왕 하자 참예 삼촌이


“모두 뛰어내리면서 낙하산을 펴세요!”


하고 외쳤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린 물의 여신님의 초대를 받아 가는 거니까 아무 일 없을 겁니다. 너무 염려 마시고 저만 따라 하세요, 모두 아시겠죠? 자, 뛰어내립시다!”(계속)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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