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현배, 미사에게

그 어떤 슬픔도 빛으로 바꾸어내는

by 별꽃서리

사랑하는 현배, 미사에게


2025년 9월 28일, 오전 10시 30분

오사카 중앙공회당의 햇살이 유난히 따뜻하던 날, 너희 두 사람의 결혼식이 열렸단다.


긴 세월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마주 선 너희의 모습은 참으로 눈부시고 아름다웠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특히나, 신부석 옆 의자 위에 조용히 놓인 미사 아버지의 사진을 보았을 때, 지난 2월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그 자리가 얼마나 그리웠을지..

내 마음은 안쓰러움으로 가득 차올랐다.

하지만 미사, 너는 누구보다 환하게 웃어주었구나.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고 엄마의 손을 꼭 잡은 채, 그 어떤 슬픔도 빛으로 바꾸어내는 너의 한걸음 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신부님의 집도 아래 엄숙하면서도 사랑이 충만했던 예식, 그 속에서 나는 너희의 지난 세월을

한 장면 한 장면 되짚어보았다.

힘겨운 시절에도 결코 주저앉지 않고,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던 현배.

"사막에 내던져져도 저는 살 수 있을 거예요."

그 말이 다시금 떠올라 내 가슴을 울렸다.

그때의 고난이 오늘의 너를 이렇게 단단하게 빚어낸 것이겠지.


피로연 자리에서 미사의 가족들이 보여준 웃음과 배려, 그 모든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


현배야, 미사야, 이제 두 사람은 서로의 그늘이자 빛이 되었으니, 서로를 굳게 믿으며 오래도록 행복하길 바란다.

그 길 위에 언제나 사랑과 평안이 함께하길 기도한다. 사랑한다.


-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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