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감사의 마음 하나를
괘정관의 아침
김미진
열 시 삼십 분,
괘정관의 문이 열리자
시간이 먼저 자리에 가 앉는다
신년의 숭고한 얼굴들 사이로
모교의 숨결이 차오르고
정겨운 이름들이 오래된 종처럼 울린다
열여섯 해,
넘긴 달력은 셀 수 없는데
지나온 날들은 한 장의 마음으로 접혀
가슴 안쪽에서 천천히 젖는다
마지막이라는 말 앞에서
공로상으로
예의를 다해 마음을 챙겨주신
오영대 동창회장님과
최영호 사무총장님, 총무단, 기획실의 배려를
상보다 먼저 가슴에 담는다
오늘,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곳에 두고 가리라
시간이 흘러도
괘정관의 아침처럼
넘치는 감사의 마음 하나를
다독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