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한 문장

고대 암각화처럼

by 별꽃서리

https://youtu.be/cHexZ9ca7_4?si=f2cDLWNBjrjNm-O6


언제부터였을까

내면 깊숙이

바람만 스치면 들려오는

텅 빈 소리의 정체


무엇을 잃었는지도 모를

손 내밀어도 닿지 않는 그곳

채우려 해도 흘러버리는

허공을 응시한 채


하루의 의미조차 흐릿하고

여운만 남기고 사라지는

회색의 짙은 그림자


가끔

폭설처럼 휘감겨 오는

공허함

한줄기 바람처럼

모였다 흩어지는데


한낮의 햇살을

한 움큼 움켜잡고

천 년을 따뜻함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걸까


고대 암각화처럼

마음속 깊이 새겨져

휘청거리는

바람의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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