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안에서 (3)

김미진 소설

by 별꽃서리


카페 유리창 밖에 후드득, 갑작스레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카페 주인이 창밖을 내다보며 혼잣말을 한다. 좀 전까지 영롱하게 빛나던 하늘의 별들이 어디론가 급히 사라지고 온통 시커멓게 변했다.

나는 휴대폰으로 일기예보를 검색했다. 전국이 쾌청한 날씨라고 뜬다. 밖은 이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세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를 쫄딱 맞은 커플이 카페 문을 황급히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갑자기 내린 비에 옷이 흠뻑 젖어 있었다. 카페 주인은 놀라 주방 안쪽 서랍에서 급히 타월을 꺼내오더니 커플에게 다가가 한 장씩 건네주었다. 그들이 비를 닦아내고 한숨 돌리려 할 때, 오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비를 쫄딱 맞은 채 카페로 뛰어들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오늘 날씨가 미쳤는가 보네!" 하며 휘둥그레진 눈으로 카페 안에 있는 여러 사람을 휙 둘러보았다.

내 눈에도 불안감이 서서히 스며들었다. 천둥 번개가 잇따라 유리창을 치고 달아났다. 놀란 가슴을 억지로 진정시키고 있을 때 이번엔 통통하게 생긴 남자가 통기타를 메고 카페로 뛰어들었다. 카페 주인은 놀란 표정으로 그 남자에게도 타월을 갖다 주었다.

노 작가는 갑자기 벌어진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노트북을 덮은 채 그 자리에 말뚝처럼 서 있었다. 카페 안의 사람들은 모두 넋이 나간 표정들이었다.

나는 문득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어 급히 휴대전화를 걸었다.

"소우주 선생님, 들리시나요? 바람소리가 굉장한데 잠시 통화 가능하신가요?" (계속)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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