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안에서 (4)

김미진 소설

by 별꽃서리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소우주 선생님!"

휴대폰마저 먹통이 되어 버렸다.

갑자기 밖에서 우르릉 쿵! 소리와 함께 카페 안의 모든 전등이 삽시간에 나가버렸다. 누군가 어둠 속에서 "으악, 맙소사!" 하며 큰소리로 외쳤다. 카페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술렁거렸다.

"여러분, 침착하세요! 아마 잘은 몰라도 누전차단기가 나간 모양입니다. 일단 초부터 찾아드릴 테니 불안해하지 마시고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카페 주인이 말을 마치고 나서 한참 동안 주방 서랍을 더듬거리더니 초와 성냥을 찾아냈다.

"만일을 대비해 비상으로 갖춰놓은 초와 성냥을 이렇게 요긴하게 쓰게 되는군."

카페 주인은 혼자 중얼거리며 안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초에 불을 붙여 길쭉한 유리컵에 한 자루씩 넣은 뒤 나누어 주었다. 각자의 테이블에 초 한 자루가 어둠 속에서 은은한 빛을 내며 타올랐다.

"혹시 선생님들 중에 저와 함께 누전차단기가 있는 배전함에 같이 가실 분 계신가요?"

노 작가가 벌떡 일어나더니 "내가 가겠소!" 하며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럼, 모두 같이 가 보는 건 어때요?"

기타를 들고 있던 남자가 선뜻 자리에서 일어나 커플 중 남자와 눈을 마주치며 거들었다.

"그럼, 모두들 날 따라오십시오!"

카페 주인을 선두로 남자 넷이 홀을 지나 뒷문 쪽 어둠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나는 불안한 시선으로 커플의 여자와 아주머니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밖엔 여전히 천둥소리가 요란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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