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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시민 May 28. 2024

살면서 지나쳐 간 인연들

끝.

누군가 만나고 헤어짐의 끝.

하나의 공부가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끝.

좋아하던 사람을 포기하는 끝.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끝.


끝에 대한 이야기들은 무수히 많다. 끝나지 않았으면 하던 일들이 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끝은 다가온다.


항상 헤어짐이 아쉬워 인연을 질질 끌고 다니고 지내곤 하였다. 이게 사랑인 것 같아 단정 짓고 이런 게 친구가 아니라면, 또는 이 마음이 가족이 아니라면, 이상할 법한 가정들을 내리고 살아간다. 결핍인가 싶은 그런 생각.


약속 됐던 만남이 끝나가고 시간이 흘러가면 자연스레 헤어지는 게 맞는데도 불구하고

난 왜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는 단순한 일에도 아쉽고 아깝고 힘들었을까.


이 순간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었을까.


살면서 지나쳐 간 인연들도 많다. 매번 붙잡고 싶었던 그런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영영 볼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지는 관계는 좀처럼 붙잡을 수가 없어 드라마의 시련에 빠진 

주인공처럼 괴로워한다.


난 이게 맞는데.


부지런하게 또는 올곧게 살려고 노력해 왔다. 누가 그렇게 살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반듯하게 네모난 채로, 

또는 반 접힌 채로 직선이 길게 뻗어진 것처럼 살았다. 차르르 부서질까 무서워 남에게도 반듯함을 요구하고 싶어 한다.


난 부서질까 봐 무서운데, 너는 괜찮네. 어째서?


들리지 않을, 내뱉지 않을 질문을 한다. 마음속으로 외친다. 궁궁- 울리며 뻗어나가지만 상대방은 들리지 않는다. 내 안에서 허공으로 둥둥- 떠다니다 멈춘 문장들은 흩어지고 사라진다.


즐거움을 좇는 사람들이 있다. 행복을 찾아 떠다니는 사람이 있다. 인생은 한방이라며 돈을 마음껏 쓰는 사람도 있다.


하늘을 날아다닌다. 하늘을. 멀리.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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