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점이 있다.
그렇게 회사 욕을 하면서 책상 위는 왜 살림을 차리는지.
나에게는 너무 이상한 일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하기로 마음먹기 전에도 내 책상은
직장 동료들의 관심을 꽤나 받았다.
회사에서 주는 물건 외에 나의 물건이 내가 퇴근할 때 되면 아무것도 없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선물 받은 블루 보틀 작은 컵 하나를 제외하고는 회사에 뭘 두고 다닌 적이 없다.(종이컵을 쓰면 되지만 거창하게 환경을 생각하는 건 둘째 치고 입에 닫는 게 좀 신경 쓰인다)
동료: 내일 퇴사하세요?
나: 아니요. 왜요?
동료 : 책상에 너무 뭐가 없는 거 아닌가..
나 : 책상에 너무 쓸데없는 게 많은 거 아닌가..
농담처럼 주고받는 말에 동료들도 자극을 받았는지
하나 둘 책상 정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또 느낀 점이 있다.
각각 다른 정리에 대한 개념.
훈련 잘 받은 군인과 경찰들의 오와 열을 연상하게 만들거나 눈에 안 보이게 서랍에 박아 넣거나 등
(나의 정리는 버리는 것이다)
내가 책상을 깔끔하게 하는 건 단 한 가지 이유다.
완전히 나의 것이 아닌 것에 내 물건을 두고 싶지 않을 뿐이다.
회사도 1년만 다녀야지 하면서 1년을 다니고 5년만 다녀야지 하면서 5년만 다니고 그러진 않을 것이다.
'어쩌다 보니'
'다니다 보니'
라는 여느 선배들의 말에 내가 언제 떠나고 싶을 줄 알고 귀찮게 이것저것 두고 다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 같다.
나는 물건을 눈에 보여야 사용하는 스타일이다.
그렇다면 물건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안 쓴다는 말이다.
그렇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은 모두
있으면 좋은 것들이라는 명목하에
나의 자리를 야금야금 먹어 없애버린다.
나는 정리 기준을
'보이지 않게 정리해놓고 내가 그걸 꺼내 쓴다면 버리지 않는다.'
'보이지 않게 정리해놓고 그걸 꺼내 쓰지 않는다면
바로 버린다.'
기간은 물건에 따라 다르지만 저 기준대로 움직이니 정말 필요한 것만 남는다.
필요한 것만 남겨놓으면 정말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지 보인다.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게.
늘 이렇게 단순하고 깔끔하기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