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모든 것들은 잔인하다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 무엇인가에 흔들려
잠시 주춤거렸는데도
완전하게 꺾이지 않아
한 발이 들렸다가
땅을 밟고 서있는
밑을 바라보니 아직 부러지지 않았네.
지탱의 힘을 믿고 다시금 제자리로
발을 돌려놓고는 아무 일 없이
웃는 나의 결함을 마주하고
나를 책망하고 큰 소리로 나무랐다.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라는 것에
웃음이 툭 터져 나오고
세상에 비밀이 없다는데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비밀이라 말하고
그게 또 비밀이라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했다.
시간은 때때로 기다려주다가도
어느 시점에 도달하고 나를 재촉한다
피가 흐르는 곳이 어딘지 모르겠고
계속되는 빈혈을 버티다가
다시 한 발이 들리고 반복하고 반복하다
반복되겠지
#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