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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bu Aug 21. 2024

삶의 연습 문제

내가 가진 열등감, 콤플렉스 등을 타인을 공격하는 형태로 표출하는 행위, 얼마나 옹졸하고 미성숙한 일인가. 나 역시 돌이켜보면 내 마음 속 약한 부분이 노출되는 상황에 놓이면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 그 순간의 감정을 주변에 비난이나 분노 등으로 내보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이런 일들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더 잦아졌는데 여전히 내가 했던 언행이 부끄러워 가끔 이불킥을 하지만, 다행인 건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고 이를 삶의 교훈을 얻어 지금보다는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여기면 별것도 아닌 상황에 치졸하게 행동한 나 자신을 아주 조금은 용서해줄 수 있는 핑곗거리로 삼을 수 있다는 점 정도인 것 같다.

내 스스로의 결핍이나 자격지심에 의해 미성숙한 언행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타인의 자극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기도하다.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한 가지 배운 것은 상상 이상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냥' 혹은 '별 생각없이' 타인에게 이상한 소리를 한다는 점이다. 그 말이 본인 스스로 혹은 듣는 이에게 해가 되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렇게 아무말이나 하는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진중하게 받아들이고 대화를 통해 어떤 맥락이나 결론을 찾으려 하는 것이 의미없는는 일이라는 걸 깨닫기 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이제는 한 귀로 듣고 흘리거나, 적당하게 ai처럼 답을 해주거나 아니면 아에 무시하는 식의 대처방법을 터득했지만 이 역시도 항상 적용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 예로 회사에서 하루종일 실없는 야이기만 하는 사람들은 회사에 오로지 그 실없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나온다. 이 일보다는 영양가없는 잡담이나 저급한 농담을 풀어놓는것에서 관심이 많다. 출근의 목적이 오로지 하나인 사람을 위해 언급한 방법들로 물리쳐 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저 실없는 이야기의 범위는 정말상상 이상으로 거대하다. 그래서 마음을 더 크게 먹고 삶을 더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풀어야하는 연습문제가 주어지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길을 택한 것 같다. 

"아이고~저 분이 나에게 또 숙제를 내주시네 감사합니다" 라면서.. 적어놓고 보니 웃프지만 의외로 괜찮은 방법이라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한번씩 적용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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