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스물셋의 인생철학

생각을 단순화하기

by 열정 세훈

나는 요즘, 생각을 단순하게 만드는 연습을 자주 한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수많은 가능성과 결과를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하느라 시작도 전에 지쳐버리곤 했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괜히 시작해서 망하는 건 아닐까? 이런저런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면, 어느 순간엔 이미 지레 포기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생각이 길어질수록, 이상하게도 용기는 점점 작아진다.


알고 보면, 이건 뇌가 나를 지키려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위험을 피하라고, 실패하지 말라고,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설득하는 이유를 똑똑하게 만들어낸다.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지금은 때가 아니야.” 이런 말들은 자기 합리화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내 안에 자리 잡는다. 결국 나는 아주 그럴듯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이유만은 손에 쥔 채로 하루를 끝낸다.


그래서 나는 단순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단순하게 보고, 단순하게 믿고, 단순하게 시작하는 것. 그 단순함 속에서 오히려 용기가 피어난다. 별것 아닌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분석보다 행동이, 복잡함보다 결심이, 나를 더 멀리 데려다줄 때가 많다. 용기는 복잡한 논리의 끝이 아니라, 단순한 결심의 시작에서 피어난다.


되면 했고 또 하면 됐다.


72:1 법칙이라는 개념이 있다. 결심한 일을 72시간(3일) 안에 실행하지 않으면 성공 확률이 1%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나는 이 법칙을 삶 속에서 적용하고 있다. 위험물안전관리자 자격증과 위험물 운반자 자격증 취득 과정을 보면 내가 어떻게 72대 1 법칙을 활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21살 5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어느 날.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으며 계기판을 보던 중 문득 석유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바로 그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석유는 '4류 위험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연스레 위험물 전반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당일 ‘위험물 안전관리자’ 자격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곧바로 한국 소방안전원 교육을 신청했고, 시험을 준비해 합격했다.


또 다른 경우는 이랬다.


길을 걷다 ‘위험물’ 스티커가 붙은 화물차들을 보고, ‘저건 뭘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당일 검색을 통해 ‘위험물 운반자’ 자격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호기심은 곧이어 도전정신으로 이어졌고, 한국소방안전원에서 8시간의 강습 교육을 접수한 뒤 실무능력평가에 합격하고, 위험물 운반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어떠한 일을 할 때, 특히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있어서, 줄다리기하듯 너무 많은 변수를 생각하며 이러꿍 저러쿵하면, 역설적이게 오히려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제대로 해야지 하는 완벽주의가 아예 시도할 용기조차 앗아가는 것이다.


결국 나는 건방진 완벽주의는 버리고, 좀 부족하더라도 완료주의를 선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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