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 슈나우저는 평균 체고 30~36cm, 평균 몸무게는 5~9kg으로 소형견에 속한다. 소형견의 기준이 10kg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중형견에 가까운 크기이다. 다견가정을 꾸릴 때에는 반려견들 간의 체격이나 활동량을 고려해 비슷한 반려견을 들이는 것이 좋다. 체급의 차이가 커지면 작은 체급의 개체가 다른 반려견들 사이에서 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반려견을 돌보는 반려인의 입장에서도 비슷한 견종, 체격, 활동량일 때 관리가 좀 더 수월하다.
체격과 활동량이 비슷한 반려견은 함께 산책하기도 용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견을 동시에 산책시키는 경우 리드줄에 친친 감기거나 양팔을 활짝 펼친 채 산책하는 반려인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다견 리드줄을 이용하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다견 리드줄은 여러 마리의 목줄을 하나의 리드줄에 연결하여 Y자 형태로 묶어주는 리드줄이다. 다견리드줄을 이용하면 힘이 분산되어 반려인도 리드줄을 잡는 힘이 적게 든다. 더불어 반려견들이 양방향으로 갈라져 반려인이 거열형에 처해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도 있다.
깜순이는 체중이 6kg 전후로 슈나우저치고는 좀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강희는 선천적으로 소간증을 앓고 있어서 성장이 더 안되어서 성견이 된 후에도 3kg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체급만큼 체력의 차이도 현저하다 보니 함께 산책을 나가면 깜순이는 저만치 앞서고 강희는 저 뒤에서 따라왔다. 그 사이에 끼인 나만 거열형에 처해진 채 똑바로 걸을 수 조차 없었다. 물론 산책 후에도 깜순이는 산책이 성에 안 차고, 강희는 산책이 아니라 강행군을 다녀온 느낌이라 둘 다 불만족스러워했다. 나의 고민을 들은 지인이 다견리드줄을 권유해 주었다. 하지만 깜순이와 강희는 체급차이가 워낙 크고 활동량도 차이가 컸기 때문에 다견리드줄을 사용하자 힘이 센 깜순이에게 강희가 대롱대롱 매달린 채 끌려다녀 이전보다 더 불쌍한 처지가 되었다. 다견리드줄 사용 시에는 반드시 힘의 차이가 크지 않은 개체 간에만 사용할 것을 권한다. 또한 3마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다견리드줄도 있지만 그런 경우 자칫 힘의 균형이 깨져서 끌려다니는 개체가 생길 수 있고 서로 간의 거리가 좁아져 싸움이 생길 수 때문에 개인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
깜순이와 강희처럼 체급이나 활동량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에는 반려인은 조금 번거롭고 힘들겠지만 분리산책을 권한다. 반려견에게 있어 산책은 단순히 외출의 즐거움뿐 아니라 반려인과 교감하고,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에서는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던 활동량을 채우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따라서 각자에게 맞는 속도와 시간으로 산책을 충분히 즐겨야만 만족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가 완화되어 문제행동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