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 범죄, 상대의 정신을 교묘히 무너뜨리는 간악한 범죄이다. 2021년 일어난 부사관 남편의 아내 가스라이팅 사망 사건, 뒤늦게 사건에 대해 알게 된 나는 2023년 12월, 유족 측에게 취재 요청을 드렸고 흔쾌히 응해주셨다. 결혼식 3개월 전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자, 그녀의 SNS는 충격 그 자체였다.
협박, 폭언, 성희롱으로 가득찬 가해자와 피해자의 카카오톡 내용, 심지어 피해자에게 개인적인 시험을 대리로 치게 할 정도로 피해자를 그저 도구로서로 본 듯한 가해자. 내 기사 링크가 없으므로 관련 기사 링크를 첨부하겠다. 협박과 가스라이팅으로 점철된 기록은 피해자에게 두려움을 선서하기 충분했다.
유족은 아직도 “그때 우리가 뭘 더 할 수 있었을까”라는 죄책감 속에 산다. 하지만 진짜 책임은 피해자를 끝까지 옭아매고 절망으로 몰아넣은 가해자에게 있다. 나는 취재를 하며, 이 사건이 단순한 한 가정의 비극이 아니라 한국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가스라이팅 문제를 드러내는 경고라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의 삶을 서서히 잠식하는 말과 행동은 ‘사랑’이 아닌 ‘폭력’이다.
가스라이팅은 물리적 폭력이 없어도 심각한 정신적 폭력이며, 그 끝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그러나 법은 여전히 피해자 보호에 취약했고, 심리적 학대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 피해자의 휴대전화 메시지, SNS 기록, 주변인의 증언이 아니었다면 진실은 영영 묻혔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부재와 허점을 절실히 실감했다.
정성들여 기사를 작성했지만 욕설과 선정적인 내용이 많다는 이유로 반려되었다. 다시 이 사건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는 단 하나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 사람을 짓밟은 사회의 침묵에 대해.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나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더 이상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으려면, 이제는 말해야 한다. 가스라이팅은 ‘사랑의 갈등’이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당시 작성했던 기사
-링크 없음-